일산화탄소 중독 중증 부부환자 24일만에 정상으로 회생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성가롤로병원이 일산화탄소중독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던 50대 부부를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극적으로 회생시켜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성가롤로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50대 부부로 지난해 말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구급차로 실려왔었다는 것.

성가롤로병원

환자 부부는 연말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예기치 못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했는데 당시 남성은 의식 혼란을 호소하고 부종이 심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상태가 더욱 위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은 간 손상이 심해 이식을 고려해야 할 수준이었으며, 왼쪽 다리는 구획증후군이라 하여 다리가 정상측에 비교하여 두 배 이상 붓고 파랗게 변해가는 단계로 절단까지 고려해야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일산화탄소가 장기 내 근단백과 결합하면서 산소가 부족하여 합병증이 야기되었던 것이다.

이에 성가롤로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부부에게 즉시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했다. 고압산소치료는 대기압(1기압)보다 높은 2~4기압의 가압환경에서 고농도(100%) 산소를 인체에 공급하는 치료법이다.

초기에는 1일 2회로 시작하여 주말도 없이 치료가 이어졌다. 증상이 호전된 남성은 먼저 퇴원 후 외래치료로 전환되고, 이어서 여성환자도 1월 18일 퇴원하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24일 만이었다. 다행히 여성은 자신의 두 다리로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고압산소치료가 즉시 시행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퇴원하던 날 부부는 “지방에 이런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있어 살 수 있었다.”라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지난해 6월 개소한 성가롤로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1인실 2기와 다인실(12인용) 1기를 갖춰 동시에 14명까지 치료 할 수 있는 전국 최대 수준의 규모로, 현재 약 700회 치료기를 가동하며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김철 센터장은 “광주나 외지에서 고압산소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환자가 더 많을 정도로 우리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주변 시군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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