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학회, 코로나19 상황에서 통증환자 관리 위한 지침 제정 발표
코로나 고위험환자에 스테로이드 주사시 주의 필요 등 지침 내용 함께 포함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통증환자 치료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시 위험 및 이득(Risk/Benefit)을 평가하는 것이 권고된다.

대한통증학회는 22일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통증환자 관리를 위한 일반 지침을 제정해 발표했다.

코로나 상황시 통증치료와 관련한 지침으로 학회는 ▲외래환자 예약은 가능하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환자의 숫자가 적도록 조정할 것 ▲환자를 볼 때, 통증의학과 의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필요시 장갑을 끼는 것이 권장되며, 고 위험군의 환자를 볼 경우에는 적절한 필터를 가지고 있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전화진료와 관련해서 학회는 지난 방문과 동일한 약의 처방을 원하거나, 현재 상황과 관련하여 의료기관 방문 필요성에 관한 상담목적으로 전화 진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때 의료진은 환자와의 대화 내용을 잘 기록해 둘 것을 학회는 권고했다.

이어 학회는 환자치료에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시 위험 및 이득(Risk/Benefit)을 평가하여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마약성 진통제는 비장에서의 림프구의 증식과 NK cell의 세포독성을 억제할 우려가 있는 등 위험이 있으나, 통증 발생 자체가 면역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를 갑자기 중단한다면 환자에게 통증의 악화 및 금단 증상 등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만성통증환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마약성 진통제의 중단은 통증의 심각한 악화를 유발할 수 있기에 주치의와 상의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학회는 밝혔다.

또한 학회는 코로나 감염 확진으로 입원하여 코로나 치료제나 기타 약물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이러한 약제에 의한 간, 신장 등의 손상이 우려될 수 있으므로 만성통증에 대한 약제의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만약 패취 제재(마약성 패취, Buphrenorphine 패취, 리도카인 패취)를 사용하는 경우, 체온 상승이나 중환자실에서 가온 베드 등으로 인해 체내 흡수율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호흡저하 등과 같은 약물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학회는 스테로이드는 면역체계를 억제하고 감염, 폐렴 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으며, 척추시술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도 수 일간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를 이용하는 주사치료는 위험 및 이득을 따져서 시행하도록 했다.

학회는 “가능하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며, COVID-19 판데믹 상태에서 고위험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SAIDs와 관련해서는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2 (ACE2)를 증가시켜 COVID-19 감염 위험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실제로 증명된 바는 없다는 게 학회 측의 입장이다. 따라서, NSAIDs 처방은 가능하나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처방해야 한다.

다만, NSAIDs 사용시 주의할 점은 초기 증상인 발열, 몸살 등을 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학회 측은 강조했다.

이 밖에도 통증 조절을 위한 시술 시 비강내 혹은 구강내 주사 시술처럼 비말 접촉 가능성이 높을 때는 N95 마스크나 얼굴 가림막을 사용할 것과,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긴급하거나 응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래방문이나 시술은 미루는 것을 권하도록 했다.

만약 의료기관의 상황이 허락된다면, 필요시에는 음압실에서 개인보호구(Level D)를 착용하여 시행해야 한다고 학회 측은 설명했다.

한편, 학회는 “이와 관련된 궁금한 사항은 진료받고 있는 병원의 통증의학전문의에게 문의하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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