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사진>는 “2020년도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종합건진센터 유소견 질병 통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줄고 운동을 하지 못하면서 복부비만, 과체중이 늘고 혈압 수치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며 “기존에 당뇨병, 고혈압 등 질병이 있었다면 더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가족력이나 나이를 고려해 1~2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20일 밝혔다.

▲ 20~30대: 젊다고 음주, 흡연, 과로 일삼아선 안 돼
20~30대에는 ‘아직 젊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방심하고 음주, 흡연, 과로를 일삼는다. 하지만 이런 좋지 않은 습관들이 쌓여 훗날 만성질환이나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최근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 만성질환의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져 20대에서 진단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20~30대라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받아야 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권 교수의 설명이다.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은 혈압, 체중과 키 측정을 통한 비만도, 혈액 및 소변검사(A형, B형 간염 및 간기능 검사, 고지혈증, 당뇨, 빈혈, 신장 기능, 혈뇨나 염증), 결핵 등을 발견하는 흉부 X-선 등이다.

▲ 30대: 발병률 높은 갑상선 기능장애, 갑상선암 추가 검사
30대는 20대에 하는 기본 검사에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30대에 발병률이 높은 갑상선 기능장애와 갑상선암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을 권고하며 특히 갑상선 질환 관련해서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30대 여성의 경우 적어도 1~2년에 한 번은 유방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유방조직이 치밀한 경우, 유방 촬영만으로는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추천한다.

▲ 40~50대: 5대 암 검진은 필수, 가족력 있다면 더욱 주의
중장년층은 각종 암 검사를 권고한다. 특히, 5대 암 검진(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을 포함한 정밀검진이 필수다. 한국인은 경우, 위암 발병률이 높아 1년에 한 번은 위장조영술이나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50세부터는 정기적인 대장암 검사가 필수다. 1년마다 대변 잠혈반응 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확인고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을 가졌을 경우,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검사 간격을 앞당기는 것도 필요하다.

▲ 60대 이후: 치매나 각종 퇴행성 질환 및 우울증 검진 권유
60대는 노인성 난청, 백내장 등의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시력검사, 청력검사, 치아 문제와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 이상 여부를 반드시 검사해야 한다. 이밖에도 뇌졸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뇌신경계 질환이나 심장혈관 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또한 60대는 뼈가 많이 약해져 약간의 부딪힘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쉬워 정기적으로 근골격계 질환 관련 검사도 필수적이다.

권 교수는 “무엇보다 검진 이후에는 결과에 따른 조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아니면 검진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면 건강검진을 하는 의미가 없다. 비만도,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단 한 개라도 비정상 소견이 나타나면 음식조절, 금연, 운동 등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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