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훈정 부회장 "지나친 이익단체 행보로 대내외적 리더십 실종" 지적…합리적 의사결정 마련 강조
의사결정 합리화 위해 민의련·병의협 등 회원 회비 무관 투표권 확대 제안

왼쪽부터 좌훈정 대개협 부회장, 정재현 병의협 부회장,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 서민 단국의대 교수, 박인숙 전 국회의원, 장성환 변호사, 민향기 민의련 공동대표, 주예찬 의협 중앙대의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바른 의료정책 도출과 이를 위한 의사들의 정치참여를 모색하기 위한 대개협 심포지엄에서 의협 집행부의 리더십 위기를 성토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16일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의료정책 심포지움에서 좌훈정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은 ‘의사 리더십의 위기’라는 발표를 통해 의협 현 집행부의 정치행보를 비판했다.

좌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시 정부의 전문가 논의 대상서 의협이 패싱당한 것과 지난해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일어난 의협회비 납부거부 운동 등을 거론했다.

좌 부회장은 “의사 리더십이란 국가정책과 국민 여론을 이끌고 의사들을 단결시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해야하는데 현재의 의협은 리더십을 잃고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미우나 고우나 대화파트너는 의협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의협은 안팎에서 힘을 잃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좌 부회장은 현 집행부의 지나친 이익단체 행보가 오히려 의사들의 목소리에 마이너스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이해득실에 흔들린 탓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야당뿐만 아니라 정부와 여당 모두 정책적 파트너다. 의협은 공익단체로서 역할도 중요하며, 협회는 전문가 단체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익단체로 가되 의사노조 출범을 통해 이익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의료계 내에 소통부재, 구태의연한 의사결정구조, 관료화, 세대 간 갈등, 선전에 취약한 선거제도 등의 문제점이 더욱 부각됐다면서, 내부개혁을 통한 민주적인 거버넌스 마련과 합리적 의사결정 구조를 통한 의견수렴과 정책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적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구조마련을 위해서는 회비 납부와 무관한 회원 투표권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날 심포지움에 참석한 민향기 노원 을지대병원 교수(민의련 공동대표)는 “회비 납부와 상관없이 투표권을 줘야한다”면서 “최대집 회장 불신임시 느낀 것이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회가 아니라고 느꼈다. 권력이 공고히 다져져서 대의원 장벽이 높고 회원들을 총회장에 못가게 하는 것이 대표성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리더쉽 붕괴를 지적했던 좌훈정 대개협 부회장도 “회비 납부 상관없이 선거권을 주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회원의무 다하지 않고 어떻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느냐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말하면 작년 여름 전공의들 90%가 거리로 나왔을 때, 개원의들 몇 명이 나왔나 모르겠다. 회원의무가 단순히 회비 납부가 전부인가 묻고싶고 그런식으로 따지면 전공의 학생들만 차기회장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예찬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건양대 비뇨의학과 전공의)는 “향후 1,2년만이라도 투표를 폭넓게해 서 의협 관심도높이고 의협 참여율 제고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면서 “속된말로 의협이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판을 뒤집는 것이 중요하고 젊은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재현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은 “지난 12월 병의협에서 회원대상으로 대의원 등 임원출마와 회비납부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90%에 가까운 회원들이 회비를 내지 않아도 투표권을 줘야한다고 나왔다”면서 “이번에 도입된 결선투표제에서 1차 투표는 회비와 무관하게 전회원에게 부여하고 2차투표는 회비를 낸 사람에겜만 준다든지 하는 방식은 어떨까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의협이 리더십을 되찾고 성공하려면 의협회장 선거가 의사사회 축제가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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