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S1' 저해제 투여로 신장·폐·간기능 저하 개선
日 연구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노화로 인해 축적되어 동맥경화와 당뇨병 등 다양한 노화 관련질환의 원인이 되는 노화세포만을 제거하는 약물이 발견됐다.
일본 도쿄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이 약물이 쥐 실험에서 질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15일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세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화세포로 변화하고 나이가 들면서 체내에 축적된다. 특수한 방법으로 나이 든 쥐의 노화세포를 제거하면 동맥경화와 신장장애 등 발병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약물 등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발견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노화세포 생존에 필요한 유전자를 탐색하고 'GLS1'이라는 글루타민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또 세포 속 소기관의 이상으로 노화세포는 산성으로 기울고 GLS1의 과잉작용으로 중화함에 따라 세포를 유지하는 사실도 밝혀졌다.
따라서 GLS1의 작용을 멈추는 저해제를 나이 든 쥐에 투여한 결과 다양한 장기에서 노화세포가 제거되고 신장과 폐, 간기능 등 저하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맥경화와 당뇨병 등 증상도 개선됐다. 사람에서도 노화함에 따라 GLS1의 작용이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져,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GLS1 저해제는 이미 암치료제 후보로서 임상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치매 등 다른 노화 관련질환에도 유효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5~10년에 걸쳐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