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관, 거점별로 접종센터 설립 가능성 커…대형병원·의료원은 코로나19 환자 대응에 주력

장충체육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빠르면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장충체육관을 비롯, 각 지역 실내 체육관에 접종센터를 설치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부와 백신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각 지역의 체육관에 접종 센터를 설치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체육관을 비롯, 학교 곳곳에 위치한 실내 체육관은 공간이 넓고 시야가 트여 접종자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용이하다. 넓은 시야 확보는 보안과 접종 후 이상반응 체크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약 3~4명으로 이뤄진 접종팀 여럿이 동시에 접종하려면 팀간 거리 확보까지 고려해야하므로, 넓은 실내 공간이 필수라는 것이 정부와 의료계, 백신 업계의 분석이다.

실내 체육관은 접종자의 접근 용이성도 확보될 수 있다. 도심뿐만 아니라 농어촌 지역에서도 학교 체육관 시설은 주변 인구 접근이 편해 접종자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아울러 접종 후 약 20분간 이뤄지는 이상 반응 관찰 또한 접종자를 체육관 관중석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앉혀두고 진행할 수 있다. 이 때 이상반응 모니터링에 투입되는 인원 또한 한 명이 접종자 여러 명을 담당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다만 실외 체육관, 즉 운동장 등은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 정부 관계자는 “미세먼지부터 시작해 바람 등 여러 가지 백신 접종 시 부정적인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 (운동장은) 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부 백신은 동결건조백신으로 알려져 있어 믹스 과정이 필요해 오염도 관리가 필요하다.

각 지역 실내 체육관에서 접종하는 백신은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 전 종류가 가능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체육관 한 쪽에 냉동설비를 구비하면 접종이 가능하다. 오염을 완전 차단하진 못하지만 멸균이 유지되는 Class A 수준의 분주 및 보관실 설치와 클린벤치 2~3개로도 가능하긴 하다.

또한 대형병원과 공공의료원은 코로나19 환자 대응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동선 분리부터 일반 환자까지 돌봐야하는 부담 때문에 접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다음주 내로 전반적인 예방접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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