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일산병원 장태익 교수 논문, 미국 국립신장재단 공식저널 수록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국내 연구팀이 수축기 혈압과 만성콩팥병 발생 연관성을 규명해 주목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12일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사진>의 만성콩팥병 관련 논문이 미국 국립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 공식저널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에 수록됐다고 밝혔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콩팥기능의 저하나 단백뇨 등의 콩팥 기능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 투석이나 이식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하거나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만성콩팥병의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통계를 보면 만성콩팥병 (만성신부전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수가 2015년 17만 명에서 2019년 25만 명으로 연평균 9.8% 증가하였고, 이로 인한 요양급여총비용도 2015년 1조 6,000억 원에서 2019년 2조 1,000억 원으로 연평균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혈압은 만성콩팥병 뿐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졸증 등을 포함한 심혈관계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증의 예방을 위해 목표혈압을 130/80 mmHg 이하로 유지하기를 권고하고 있지만 만성콩팥병 발생의 예방 측면에서도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 가운데 수축기혈압이 높을수록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한 국내연구를 통해 제시됐다.

장태익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중 만성콩팥병이 없었던 1,050만 명을 평균 4.7년간 추적관찰하며 수축기혈압에 따른 만성콩팥병 발생위험을 분석했다.

수축기혈압이 정상 (120~129 mmHg)인 사람에 비해 수축기혈압이 130~139 mmHg와 140 mmHg이상으로 높게 유지된 사람은 만성콩팥병의 위험이 각각 1.6배, 2.5배 증가했다. 반대로 수축기혈압이 110~119 mmHg와 110 mmHg미만인 사람은 그 위험이 21%와 43% 감소했다.

장태익 교수는 “혈압과 만성콩팥병 위험과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중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적절한 혈압 관리가 심혈관계 합병증 뿐 아니라 만성콩팥병 발생의 예방에도 중요할 수 있음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앞으로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한 적절한 혈압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중재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한 명확한 목표혈압이 결정되기 전에는 만성콩팥병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엄격하고 꾸준한 혈압관리가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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