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정신건강연구 관심…대유행 경로와 유사한 인용‧증가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코로나19가 지난해 삶의 모든 부분을 바꾼 가운데, 과학 분야 연구에서도 환경을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네이처(Nature)紙에서 분석한 ‘코로나19가 변화시킨 2020년 과학출판( How a torrent of COVID science changed research publishing - in seven charts)’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네이처는 “2020년은 봉쇄조치로 많은 과학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논문 작성에 집중한 해로 과학저널 모든 주제에 대한 논문이 증가했다”라며 “특히 건강과 의학(health, medicine) 관련 저널의 논문 발표가 크게 증가했고, 전 세계 논문 약 4%가 코로나19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네덜란드의 글로벌 학술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에 2020년 2~5월 사이 제출된 논문은 약 27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고, 건강‧의학 관련 논문은 무려 92%가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네이처가 2020년 확인한 코로나19 관련 논문은 10만 건 이상 발표됐으며, 3만건 이상이 프리프린트(출판전 논문)이었다.

코로나19 관련 논문은 초기 감염병 확산, 입원환자 진단 및 임상결과에 관한 내용이 많았으나, 5월 이후로는 정신건강 연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논문의 인용 및 증가세가 대유행(Pandemic) 경로와 유사한 공통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코로나19 관련 최초의 논문은 2020년 1월 24일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중국 우한 병원에 입원한 41명 환자에 관한 것으로 가장 많이 인용됐다.

가장 많이 인용된 프리프린트는 3월 16일 영국 임페리얼대학의 대유행 모델링에 관한 내용으로, 봉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가 수백만 명의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추정해 영국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 헤드라인을 장식한 바 있다.

두 번째로 많이 인용된 프리프린트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을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한다고 발표한 2005년 논문이, 세 번째는 SARS-CoV-2에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논문이 많이 인용됐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의 대유행 경로와 유사하게 2020년 초 중국 저자가 참여한 코로나19 논문 발표가 최고조를 이뤘으며, 이후 대유행이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으로 이동함에 따라 그곳 과학자들의 논문 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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