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기획이사 동시 부재 우려 속 신속 진행…코로나19백신·치료제 개발 지원 공백 최소화
차기 진흥원장 '이미 정해진 사람 있는 듯'…기획이사는 이미 내정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차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인선이 유래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빠르면 오는 1분기 내에 원장 임명과 기획이사 임명이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진흥원은 차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최근 구성, 복지부와 일정 등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덕철 전(前) 진흥원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거의 보름 만이다.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이후 진흥원과 복지부는 근시일 내에 원장 초빙 공고를 진행, 후보자 지원을 받는다. 복지부 등에 따르면 원장 초빙 공고는 이번주 내로 이뤄질 전망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접수된 후보자의 서류·면접 심사를 담당하며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는 청와대 등의 검증을 거쳐 진흥원장으로 임명된다.

절차상으로는 이상하지 않지만, 관계자들은 유래 없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원장 모집 절차 진행을 눈여겨보고 있다. 직전 원장이었던 권덕철 진흥원장은 이영찬 전 진흥원장의 임기 만료 후 15개월이 지난 후에야 진흥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원장 모집도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지기도 했지만, 첫 원장 모집 절차 진행(1차 원장 초빙 공고)도 이영찬 전 원장의 임기 만료 후 3개월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이에 비해 현 진흥원장 모집 절차 진행 속도는 빠른 편이다. 상당한 시간일 걸릴 수 있는 임원추천위원 모집이 단시간 내로 완료됐으며, 후보자 모집 절차와 서면·면접 심사도 진흥원 내부적으로 속도를 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원과 복지부가 진흥원장 인선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기관장과 직무대행의 동시 부재’ 우려 때문이다. 현재 진흥원 기획이사인 김초일 기획이사의 임기는 이미 지난해 12월 만료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8일 진행된 진흥원 이사회에서 당시 권덕철 이사회 의장은 진흥원 기획이사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안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했다. 진흥원 이사회 의장은 진흥원장이 당연직으로 수행한다.

원장 인선이 빠른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이슈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응의 한 축인 의약품 R&D가 기관장 공백으로 인해 차질을 빚게 내버려둘 수 었다는 정무적 판단이 개입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절차 속에서 진흥원 내부는 특별한 인물에 대한 하마평 없이 ‘이미 원장으로 정해진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복지부와 업계, 진흥원 등에 따르면 기획이사는 이미 단수로 내정됐으며 기획이사 임명에 따른 타 기관의 연쇄 인사도 진행되고 있다.

기획이사는 내정됐지만 정식 임명은 차기 원장 임명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 따르면 이미 복지부 인사과에서는 기획이사가 사실상 내정됐음에도 불구, 인사권자가 부재 중이기 때문에 기획이사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즉, 진흥원장이 임명된 이후 단시일 내 기획이사까지 임명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유관기관 관계자는 “이정도 속도로 원장 인선에 나서는 것은 확실한 사람이 있다는 분위기로 보인다”면서 “정치권에서 임명될 가능성도 있으며, 복지부 출신 공무원은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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