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학회, 투석병원 코로나19 대응지침 공지…"접촉자 기존 병원서 코호트 격리투석 원칙"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속에 신장질환자들이 혈액투석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선 진료현장에서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는 코로나 확진자 혹은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신장질환자에 대한 투석치료와 관련 학회 측에 제시한 대응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신장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월 8일까지 총 64개 혈액투석 기관에서 총 127명(투석 환자 107명, 의료진 15명, 기타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이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 치료기관의 혈액투석 치료병상이 부족하고, 전원까지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부 기관에서 혈액투석 치료병상을 확충하고 있으며, 대한신장학회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팀이 협조해 확진된 투석환자를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치료가능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있으나 확산되는 코로나환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신장학회는 9일 투석치료를 하고 있는 전국 의료기관에 코로나19 대응지침을 재차 공지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우선 신장학회에 따르면 접촉자의 코호트격리투석 중 n차 감염 사례는 거의 없다. 실제 40명 이상의 환자와 의료진이 자가격리되어 코호트격리투석을 진행했던 경우에도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지침에는 투석을 받는 자가격리자(접촉자)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코호트격리투석을 하는 것이 원칙이며, 다른 투석 환자들과 분리해 별도의 시간에 따로 투석을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즉 자가격리자 중 투석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일부기관에서 있으나, 코로나19 치료병상이 부족한 현실에서 증상이 없고 입원 격리가 필요하지 않는 자는 기존 투석을 받았던 의료기관에서 격리투석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

신장학회는 "현재 코로나19 인공신장실 대응 지침을 준수하고 철저한 감염관리를 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에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이번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이르기까지 선도적으로 '인공신장실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발했고 학회 회원들과 공유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코로나19 관련 문제가 있을 경우 회원과 학회 간의 연락을 통하여 환자 치료나 전원 등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 이영기 투석이사(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는 “학회는 인공신장실 관련 코로나19 상황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대응지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를 노력하고 있다”며 “대응지침을 충실히 준수했음에도 인공신장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면 투석전담병원을 지정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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