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기관의 전향적 협동연구,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임상 근거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가 ‘만성 콩팥병 환자’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대한신장학회는 김세중 수련교육이사(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가 총괄연구책임자로 제출한 ‘만성 콩팥병 환자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 임상시험’ 과제가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신장학회에 따르면 공동의사결정은 의사가 환자에게 임상적 근거에 기반한 여러 치료방법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도를 종합-협력해 최선의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위해 임상적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적절한 정보의 제공과 환자의 요구 및 선호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의사, 환자와 그 가족 간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즉 환자 중심 의료를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의사 중심이 아니라, 환자중심의 의료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라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신장학회는 “이렇게 공동의사결정을 거쳐서 치료의 과정을 결정하게 되면, 치료과정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고, 내려진 결정에 대해 후회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며 “의사결정과정에서 건강에 대한 파악과 적절한 정보를 전달하게 됨으로써 건강 형평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우리나라 투석환자는 지난 10년간 2배 증가해 현재 환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지만 투석이라는 생소한 치료방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투석 요법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신장학회에서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이 투석방법 선택을 할 때 공동의사결정을 통해 충분한 의학정보를 공유하고,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도를 반영해 방법을 선택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장학회는 말기신부전증 환자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 TFT를 구성해 신 대체요법을 선택할 때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또 '한국형 환자의 투석 방법 선택을 위한 자가진단 도구'를 개발하고, ‘다행’ 캠페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만성 콩팥병 환자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의 높은 수준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향적 임상연구를 계획하게 됐다는 것.

본 과제의 총괄 책임연구자를 맡은 학회 김세중 수련교육이사는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면서도 의료비용 절감까지 이행할 수 있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로 만성 콩팥병 진료 문화를 바꾸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송상헌 협연이사는 “19개 병원의 성공적인 협동 연구를 통하여 본 사업의 목적인 임상 근거를 마련하여 차후 보건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과제는 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기획한 2020년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중 의료기술 근거 생성 연구로 연구기간은 2021년부터 5년간이며, 정부지원 연구비는 약 17억이다.

이 연구는 전국 19개 병원과 울산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등 총 21개 기관이 참여하는 다기관 전향적 임상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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