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약국 청구 하락…정신과‧피부과 외 내원일수 큰폭 감소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 코로나19가 지배한 2020년은 건강보험 지표를 통해서도 의료계 타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외래 급여비용이 감소를 보이는 동시에, 전반적으로 내원일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7일 의학신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상반기 진료비 주요 통계(진료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상반기 요양급여비용은 42조 6260억원으로, 전년 동기(2019년 상반기) 대비 1.21%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 요양급여비용이 전년보다 10.56% 증가를 기록한 데 비교해보면 1/10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요양급여비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입원은 16조 4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으며, 외래는 17조 4636억원으로 0.86% 감소했다. 약국은 8조 6802억원으로 0.27% 증가했다.

전년 동기인 2019년 상반기 증감률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2019년 상반기 요양급여비용은 각각 입원 11.39%(15조 8440억), 외래 11.7%(17조 6144억), 약국 6.89%(8조 6571억)로, 입원은 두자릿수 증가율이 한자리수로, 외래는 두자릿수 증가율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약국은 마이너스는 면했지만 한자릿수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외래와 약국의 높은 증감율 하락은 코로나19로 병원‧약국 방문이 줄어든 의료환경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의원 요양급여비용은 8조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의원급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총 요양급여비용의 차이보다 더 컸는데, 2019년 상반기 증가율 10.4%(8조 2658억)의 1/10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의원 내원일수는 총 13.6% 감소했으며, 12개과 중 10개과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전년도 실적(내원일수 0.2%↑, 12개과 중 5개과 감소)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내원일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로 각각 43.2%, 29.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가 강한 호흡기계 감염병으로 질병에 취약한 소아환자(주로 보호자) 내원을 꺼리는 점, 호흡기계 질환을 다루는 이비인후과를 꺼리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12개과 중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일반의만 요양급여비용이 감소했는데, 소아청소년과는 38.3%(1468억원), 이비인후과는 20.5%(1466억), 일반의는 -1.3(194억)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내원일수가 유이하게 증가한 정신건강의학과와 피부과는 각각 10.4%, 2.5% 증가율을 보였다.

그중 증가가 크게 오른 정신건강의학과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피로감(코로나 블루)에 따라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이 증가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원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산부인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으며(855억원), 정신건강의학과 18.2%(512억), 비뇨의학과 15.3%(364억)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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