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대장암 감소하고 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 발생률 증가…국민 25명당 1명이 '암유병자'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지난 2018년 신규로 발생한 암환자가 2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감소 추세이지만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 원장직무대행 박상재)는 29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2018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24만3837명(남 12만8757명, 여 11만5080명)으로, 전년(23만 5547명)에 비해 8290명(3.5%) 증가했다. 2015년(21만8000여명) 이후 신규 암 발생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290.1명으로 전년 대비 3.2명(1.1%) 증가했으나, 암센터는 2015년 이후 암 발생률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연령군별 암 발생률에서는 고령층에서 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8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이어서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이 1958명(7.3%), 폐암이 1236명(4.5%) 증가했고, 위암은 760명(-2.5%), 대장암은 580명(-2.0%) 감소했다.

남녀전체 발생순위에서 갑상선암은 4→2위, 대장암이 2→4위로 전년 대비 달라졌으며, 남녀별 발생순위는 전년과 동일했다.

남자 암 발생 순위는 위암 – 폐암 – 대장암 – 전립선암 – 간암 - 갑상선암 순이며, 여자 암 발생 순위는 유방암 – 갑상선암 – 대장암 – 위암 – 폐암 - 간암 순이다.

장기적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0.3%였다. 암센터는 이 수치가 암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약 10년 전(2001년-2005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54.1%)과 비교할 때 1.3배(16.2%p 증가) 높은 수준이다.

암종별로 살펴보면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4.4%), 유방암(93.3%)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7.0%), 폐암(32.4%), 담낭 및 기타담도암(28.8%), 췌장암(12.6%)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약 10년 전(2001년-2005년) 대비 생존율이 10%p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 (19.0%p 증가), 간암(16.5%p 증가), 폐암(15.8%p 증가), 전립선암(13.4%p 증가)이었다.

암유병자와 관련, 2018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암 확진받아 2018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01만 명으로, 전년(약 187만 명) 대비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우리나라 국민(5130만888명) 25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3.9%)이 암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57.8%)인 약 116만 명으로, 전년(약 104만 명) 대비 약 12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8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자는 6명 당 1명, 여자는 10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정부는앞으로 기존 암관리 정책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암 예방·치료·사후관리 등 전 주기적 암관리정책을 담은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2021년~2025년)을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조기검진, 예방접종 확대 정책과 암 치료기술 발달에 따라 5년 넘게 생존한 암유병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후 “그럼에도 암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인 만큼, 정부는 국민들이 암 걱정 없이 지내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에 포함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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