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의무화' 재활용률 제고-의류·육아용품 등 재탄생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환경을 지키기 위한 가치 소비가 중요해진 가운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재활용성이 뛰어난 페트(PET)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재활용 의무이행 실적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종이팩 재활용률은 22%인 반면 페트병 재활용률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트는 단일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분리수거 항목 중에서도 재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색, 혼합 플라스틱보다 오염도가 낮아 세척 과정이 간편하고, 가볍고 튼튼해 유통과정 중 별도 완충재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의류, 육아용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각종 업계에서는 PET를 한층 더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키토제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이노멀은 설탕대체 감미료 ‘키토 알룰로스’를 투명 용기로 유통하고 있으며,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페트병을 더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2021년부터는 열알칼리성 접착제 사용, 절취가 쉬운 비접착식 라벨 등을 통해 분리배출이 더욱 용이하도록 패키지 변경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빈 병 분리수거를 위한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백산수'를 이지 오픈 방식으로 교체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부터 트레비 레몬, 델몬트 주스, 옥수수수염 차, 밀키스, 초가을우엉차,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총 6개 페트병에 재활용이 되는 '에코 라벨'을 적용해오고 있다.

여기에, 제품명을 페트병에 음각으로 새겨 라벨을 아예 없앤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8.0 에코 1.5L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 저탄소 바이오 페트병 제작에 성공한 산수음료㈜는 생수병, 뚜껑, 라벨을 모두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이 페트병은 일정 조건에서 180일내 생분해 되어 퇴비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업계에서도 배출-재활용-제품생산-소비로 이어지는 투명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국내 최초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섬유’로 의류 및 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경우 1080만 개의 페트병(500㎖ 기준)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통해 빅사이즈 백팩, 리사이클링 가죽 소재가 적용된 스니커즈 등 다양한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지자체 및 일반 기업들도 페트를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제주 순환형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페트병 수거, 재활용 플레이크 생산, 리사이클 섬유 등을 활용해 가방 등의 제품 등을 제작하는 사업으로 삼다수, 효성티앤씨, 플리츠마마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한다.

복합수지(Compounded Resin)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지며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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