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감염력 최대 70% 높아...백신 효과는 영향 없을듯 관측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적으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백신 개발 업체들이 효과 확인을 위한 추가 시험에 나서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는 스페인, 덴마크 등에서도 보고되는 등 게놈 분석 결과 이미 1만2000종의 변이가 그동안 밝혀진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런던서 처음 발견된 B.1.1.7 변이는 12월 초반까지 런던 감염의 62% 차지하면서 불과 3주 전의 28%에 비해 급등했다. 이는 특히 기존 영국 주류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40~70% 더 강한 것으로 보이며 어린이 가운데서 더욱 잘 전파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변이는 런던 및 인접 켄트 등에서 입원 증가와도 연관을 보이며 남부에서 지배적 바이러스로 급부상 중이다. 이 변이는 유전자 코드에 23개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고 기존 바이러스의 치사율을 유지한 채 감염력만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대부분 영국내 확산으로 한정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세계 40여개국이 영국 여행에 제한을 걸었지만 이미 호주, 이탈리아, 네덜란드, 아이슬랜드, 덴마크, 벨기에, 이스라엘, 홍콩에서도 발견은 됐다. 독일 RKI 연구소도 해당 변이가 단지 데이터에 잡히지 않았을 뿐 이미 독일에 존재할 것으로 봤다. 단, 일본 정부는 자국에서는 그 변이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감염 급등과 함께 변이가 발견됐는데 이는 관광객을 통해 영국서도 발견됐으며 영국 보건 당국은 영국발보다도 더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두 변이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 감염력이 더욱 향상된 것으로 보여 네덜란드, 독일, 터키, 영국, 파나마 등은 남아프리카 여행도 막았다.

단, 일각에서는 영국이 모든 샘플의 5~10%를 게놈 조사할 정도로 가장 철저히 검사해서 변이가 발견됐을 뿐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즉 다른 나라도 비슷하게 변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단지 잘 조사하지 않아서 알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질환 연구소의 안토니 파우치 박사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발 변이가 이미 미국에 와 있다 해도 전혀 놀랄 일은 아니라며 미국은 여행 금지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정부 및 전문가들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이미 개발된 백신이 역시 효과가 있을 것을 보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텍, 모더나, 아스라제네카 등도 자사의 백신이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한편 확인 검사에 들어가며 몇주 뒤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엔텍은 이미 여러 변이에 대한 중화 시험을 거쳤으며 현재 영국 변이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확답을 얻기까지 2주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오엔텍의 백신은 1270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들었는데 그 중 변이된 것은 9개에 불과해 단백질의 99%는 여전히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또 백신을 바꿔야할 경우라도 mRNA 백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변이 단백질에 맞게 유전물질을 빠르게 재조작할 수 있으므로 기술적으로 6주 안에 변경할 수 있다. 모더나 역시 백신이 이전에 몇몇 다른 변이에 대해서도 동등한 효과를 보인 바 있다고 밝혔다.

단, 그 중 한 변이는 일부 PCR 검사의 세 타깃 중 하나에 영향을 일으켜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도 지적된다. 그러나 보통 검사는 하나 이상의 유전자를 타깃으로 삼는 만큼 그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대규모 검사에 쓰는 신속 측방 유동 검사가 여전히 변이를 잡아낼 수 있다고 밝혔으며, 로슈 또한 변이가 자사의 분자 검사의 타깃 부위와는 다른 곳에서 발생해 진단 결과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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