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강북삼성병원 전공의, 전문의 시험 앞두고 SCI급 국내외 10개 논문 저술
"베푸는 삶을 배워왔기에 아픈 이웃을 돌보며 지역적 의료 공백에 도움되고파”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대학병원에서 4년 차로 수련 중인 정형외과 전공의이자 무려 국내외 학술지에 10편의 논문을 써낸 의사가 있다.

빠듯한 수련 일정에 더해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두고 국내외 학술지 논문에 다수 참여한 집념의 원천은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사명감에서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북삼성병원 이인규 전공의다.

이인규 전공의는 수술 전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알맞은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환자의 평생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한 결과 그는 전공의 3년차부터 SCI급 국제 학술지와 국내 학술지에 10편의 논문을 저술해냈다.

특히 이인규 전공의가 최근 발표한 논문은 일반 의학·정형외과 분야 상위 5% 국제학술지인 'Arthroscopy: The Journal of Arthroscopic & Related Surgery'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은 전방십자 인대 재건술 후 재파열 환자군에서 터널의 위치에 따른 결과를 미리 예측,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의의가 크다.

이인규 전공의는 지난 6년 동안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파열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후향적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부분 경골 터널 (94%)과 대퇴골 터널의 약 절반(44%)이 겹쳤음에도 모두 수술 전 주관적 및 객관적 IKDC score(P <0.001) 및 Telos 장비를 이용한 인대 부하 검사(P = 0.016) 점수가 마지막 추적 시 유의하게 개선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신 의료 기계를 이용한 연구로 정형외과 학회지에 채택돼 출판 예정인 논문에는 어깨질환을 각속도와 각도를 비교해 객관화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큰 의의가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이 전공의는 인체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출시된 Kinect-V2를 이용해 깊이 센서 기반 동작 분석시스템으로 정적 운동 지표인 관절 운동 범위뿐 아니라 각속도 등의 동적 운동을 측정하고자 했다.

그는 “정상 견관절과 이환된 견관절의 운동을 측정하고 비교해 운동 기능 평가 도구로써 깊이 센서 기반 동작 분석 시스템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여러 견관절 질환의 생역학적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문헌 고찰과 함께 보고한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 의료기술 배워 의료 공백 도움 되는 진료하고파···고향인 전북 개원 목표"

이렇게 전공의 수련 일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논문에도 매진해 온 이인규 전공의는 앞으로 전문적인 의료 기술을 배워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인규 전공의는 “어렸을 때부터 장로님이신 아버지께서 베푸는 삶을 가르치신 것처럼 언제든 아픈 이웃을 돌보며 의료 공백에 도움이 되는 진료를 계속하고 싶다”며 “이후에도 삼성병원에서 전문적인 의료 기술을 배워 의료 공백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공의는 “환자분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정확히 진단하고, 무분별한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가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 속으로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전문적인 술기를 배운 의료 기술을 가지고 의료 공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고향인 전라북도에서 개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유년시절에 단 한 개의 의원만이 있었으며 한 분의 원장님이 비뇨기과부터 내과까지 모든 진료를 혼자 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의료 환경이었다”며 “물론 지금의 전라북도는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까지도 서울에 비해서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손길이 부족한 곳 많이 남아있어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의료 공백을 채우고 싶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인규 전공의는 누가통증연구회 등을 통한 활발한 의사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전공의는 “누가통증연구회를 통해 통증에 대한 단편적 시각이 아닌 통합적 접근을 이해하게 됐다”며 “통증 치료라는 험난한 여정의 길을 밝혀줄 등대가 된 의사회로써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전공의는 현재 우종원 전주 마디가정의학과 원장을 만나 누가통증연구회에 레지던트 3년차 때부터 활동할 수 있게 된 점을 행운이라고 여겼다.

누가통증연구회는 그간 연구해온 주제 중 하나인 Nerve Hydrodissection에 관한 지침서를 출간했으며, Nerve Hydrodissection·자율신경성 통증 치료·밸런스와 메카닉스 등을 아우르며 생활양식과 인간관계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 등의 기능의학 관점을 더한 통증에 특화된 통합의학을 추구하고 있는 의사회다.

끝으로 이인규 전공의는 전공과 결정을 앞둔 후배 의사들을 위해 한 가지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이는 마치 ‘연애’와 같다고 비유한다.

이 전공의는 “사랑을 하게 돼 연애를 시작하게 되지만 순간의 감정은 의지와 달리 참 쉽게 변한다”며 “이 때문에 처음과 같은 감정을 계속 변함없이 유지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전공과를 결정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정형외과는 다른 내과적인 과목들과 달리 수술 이후 바로 걷지 못하는 환자가 걷게 되고 움직일 수 없던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게 다가와 전공과목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벅차고 힘든 상황이 와도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으려면 이성적인 이유와 결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결심이 있다면 힘든 수련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 가지게 되었던 흥미가 무뎌지더라도, 정형외과를 전공으로 정한 것에 대한 확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인규 전공의는 대한 스포츠 의학회 정회원, 대한 충격파 치료 학회 정회원, 대한줄기세포 조직 재생학회 정회원, 대한 근골격계 초음파 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팟 스포츠 의료 자문 위원 및 Team Elysium 의료 기계 자문 위원을 맡고 있다.

이인규 강북삼성병원 전공의가 발표한 논문 10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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