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다소 감소해도 인기 자산 가격 여전히 강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해 제약 업계의 M&A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작년의 피크 이래 메가급 거래가 실종되는 등 주춤했지만 인기 타깃에 대한 몸값은 여전히 높았다는 평이다. 올해는 제약사들이 당면한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문제 해결에 우선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수 활동이 다소 감소했다. PwC에 따르면 팬데믹이 대형 제약사 거래 체결을 3~4개월은 늦춘 것으로 파악됐으며 3분기 경에 반등을 보였다. 파마타임즈에 의하면 11월말까지 M&A 거래는 전년 동기에 비해 양적으로 20%, 가치적으로 6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PwC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총 700억달러 규모 정도에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엔 아스트라제네카가 면역학 강화를 위해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를 390억달러에 인수해 올해의 신기록을 세우면서 막판에 스퍼트를 올렸다. 앞서 알렉시온 역시 사업 다각화를 위해 Xa 인자 억제제 반전제 안덱사(Andexxa, andexanet alfa)를 지닌 포톨라 파마슈티컬스를 14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발 말기 또는 새로 승인된 신약을 보유한 종양학 생명공학사가 인기를 끈 가운데 차이가 있다면 작년에는 면역-종양학 자산이 붐을 이뤘지만 올해는 ADC가 뜨거워 길리어드,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관련 지분을 취했다. 특히 길리어드는 ADC 항암제 트로델비(Trodelvy, sacituzumab govitecan)를 개발한 이뮤노메딕스에 대해 111%의 프리미엄을 주고 210억달러에 사들였다. 트로델비는 연간 4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 아울러 길리어드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포티 세븐도 49억달러에 인수했으며 비슷한 분야의 피오니어 지분도 49.9% 인수하며 종양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BMS도 마이오카디아를 131억달러에 인수하며 신계열 경구 심장 미오신 억제제 마바캄텐(mavacamten)을 얻게 됐다. 이는 현재 3상 임상 중인 폐쇄 비후성 심근증(HCM) 적응증 만으로 25억달러의 매출이 전망되며 내년 초 승인 신청 계획이다. 이와 같은 높은 인수가는 현재 금리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 부채 비용은 낮은 반면 성숙된 자산에 대한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주요 거래로 J&J가 모멘타 파마슈티컬스를 65억달러에 인수해 자가항체 질환 시장에 나서며 여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가능한 블록버스터 유망주 니포칼리맙(nipocalimab)을 취득했다.

이어 바이엘이 애스크바이오를 40억달러에 인수하며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영역을 확대했고 사노피는 프린시피아 바이오파마를 34억달러에 사들여 톨레브루티닙 손에 넣고 자가면역 및 알레르기 질환 부문을 강화했다.

그 뒤로 MSD가 신계열 항암제 개발사 벨로스바이오를 27억5000만달러에 얻었고 네슬레는 에이뮨 쎄러퓨틱스를 26억달러에 사들이며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팔포지아(Palforzia)를 획득했다.

뒤따라 노보 노디스크가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를 18억달러에 합병하며 고분자 경구 전달 플랫폼을 취득했고, 일라이 릴리가 더미라를 11억달러에 편입하며 아토피 피부염에 개발 말기인 IL-13 항체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을 들였다. 반면 다케다는 일본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을 미국 투자펀드회사에 매각했다. 이밖에 일루미나가 그레일의 나머지 지분 85%를 80억달러에 인수하며 조기 액상 생검 암검진에 베팅한 거래도 주목을 끌었다.

또 영국의 경우 사모 투자가 메디컬 커뮤니케이션, 전임상 CRO, CDMO 등 제약 서비스 기업을 활발히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국의 전임상 CRO는 업계가 저조한 3상 자산을 채우기 위해 바삐 돌아가는 가운데 아웃소싱이 서구권으로 옮기며 수요가 공급을 능가해 상당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대형 제약사들은 현재 3상 파이프라인이 빈약한 가운데 올해 상당한 부채를 발행하며 많은 자금을 준비해, M&A 거래 저하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내년에 인수는 더욱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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