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 백신구입 외 자국산 백신 개발 추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에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베트남과 태국, 싱가포르, 인도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구입하는 것은 물론 자국산 백신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베트남은 17일 제약회사인 나노겐이 국방성 산하 군의학원과 공동으로 자국산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60명을 대상으로 하는 1상 임상시험에서는 효과와 안전성을 조사하고 내년 8월에는 1만명 규모의 3상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은 철저한 격리와 입국제한으로 감염을 억제해 왔지만 본격적인 경제회복에는 백신이 빠질 수 없다. 세계 각국의 백신 조달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미국 퍼듀대에 따르면 약 96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이 외국으로부터 구입 예정인 백신은 1억5000만회분이다. 여러 차례 백신접종이 필요해질 경우도 있어 정부는 해외로부터 수입교섭을 추진하는 한편, 내년 말까지 자국산 백신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노겐 외에도 보건성 산하 3개 조직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도 관광산업 등 경제 재건을 위해 백신 확보를 서두른다. 11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대학 등에서 자국산 백신 개발에 착수하고 빠르면 내년 초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도 현지 대학이 미국 기업과의 제휴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8월 자국에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3상 임상시험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내년 1~3월 첫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미국 화이자 백신이 이달 중에 도착하고 미국 모더나와 중국 시노백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내년 9월 말까지 전 국민에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해 무료로 접종할 방침이다.

감염자 수가 약 1천만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도에서는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제조회사로부터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 현지법인 외에 인도기업도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수 주안에 접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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