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위 강석태 위원장, “분열은 실패 요인…믿고 결정사항 따라주길”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의 역할은 9.4 합의 사항 추진도 중요하지만 앞선 투쟁 이후 분열된 의료계의 단합과 내부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의사협회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 강석태 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사진>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입장과 함께 향후 대정부 협상과 투쟁 방향을 밝혔다.

우선 강 위원장은 “의료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위원장이라는 자리가 그릇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의료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은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데까지 힘껏 해보겠다는 심정으로 맡았다”고 말했다.

강석태 위원장에 따르면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이하 범투위)’의 목적은 지난 9월 4일 의료계와 정부여당의 합의문에 대한 이행을 점검하는데 있으며, 정부의 합의사항 불이행시 투쟁체로서의 역할도 관장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의정협의체에서 논의될 주요 정책에 대한 아젠다 설정과 근거 제시는 물론 대회원·대국민 홍보에 대한 제반 회무 계획을 수립·집행하고 업무를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강 위원장은 범투위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내부 단합’을 손꼽았다. 그동안 의료계의 투쟁과 협상에서 내부 분열은 항상 성과에서 악영향을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강 위원장은 “투쟁 중 의료계 내부 직역간 오해와 불신, 협의절차상 문제, 전략의 미비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정리하고 다시 전력을 재정비해야 할 때”라며 “분노와 패배감은 잠시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합의안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감시하고 대안을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 위원장은 분열을 최소화하고자 범투위 회의결과를 시도회장단, 대의원들과 항상 공유하고,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범투위의 결정된 사항에 대해 생각이 달라도 함께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강 위원장은 “투쟁은 정치적이나 개인적 이익을 떠나 순수함과 정의감이 바탕이 돼야 승리로 이끌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단점과 문제점만 비난하는 것은 분열을 초래하고 패배하는 투쟁을 만들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단합된 마음으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범투위는 성공적인 투쟁과 협상을 위해서 생긴 것 아닌가. 그렇다면 긍정적인 참여와 범투위 회의 결과를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분열이 많았던 과거 잘못에 머무르지 말고 앞으로 보고 단합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강 위원장은 확대·개편된 범투위가 직역·직역을 막론한 의료계 전역에서 고루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젊은 의사뿐만 아니라 예비 의사들의 비중도 대폭 확대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강 위원장은 “젊은 의사와 예비 의사들이 의학회와 대의원회와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교류할 수 있어 적절한 정책안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물론 공동위원장 6인의 만장일치 동의하에 의협회장이 집행하는 부분도 주요하다. 이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의견 합일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만약 정부나 여당이 약속을 깨고 의대정원 확대나 공공의대 설립 등을 강행할 경우 전 직역이 참여하는 파업 등 수위로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 위원장은 “의정협상이 진행되면 정책분과가 우선이지만, 필요시 즉각 투쟁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체제를 준비해야한다”며 “우선은 내부단합이 중요하고 전체 의사조직의 지역별 직역별 분포 및 대표자 등 조직을 정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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