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495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진단부터 치료 후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암 환자들의 진단부터 치료후까지 건강 형평성을 추진할 환자단체가 발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NGO단체 ‘All.Can Internatonal’의 최초 아시아 지부이 All.Can Korea(대표 최성철)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495명의 암환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ll.Can Korea는 저소득층 암 검진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과 암 환자의 심리적 지원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장기적으로는 각종 환자지원을 위한 제도 및 법률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

조사의 취지는 암 환자가 겪는 한국 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을 진단함으로써 환자 중심적인 암 치료 환경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함이다. 조사는 암 관련 환우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암 진단, △암 치료, △암 치료 후 사후관리, △암 치료 관련정보 습득 현황 및 경제적 영향 총 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암 환자들은 최초로 종양 발견 시 ‘자각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아 발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국가6대암검진 대상 암(위∙대장∙간∙유방∙자궁경부∙폐암)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 발현 이후에야 검사를 받고 암을 진단받는 환자가 38.1%로 가장 많았으며, 이러한 경향은 가계의 월소득이 낮을수록 두드러졌다.

암 진단 시 종양의 진행단계와 전이 여부도 암 환자 가계의 월소득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300만원 미만 환자는 1기에서 진단받는 비율이 35.5%였고, 600만원 이상 환자는 57.8%로 월소득이 높을수록 비교적 암의 초기 단계에서 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높았다.

4기에 암을 진단받는 환자의 비율은 대체로 월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최초 진단 시 암이 전이된 상태였던 비율도 300만원 미만은 18.2%, 600만원 이상은 8.4%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암 환자들은 진단과 치료 시 심리적 어려움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제적 지원에 밀려 심리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가 암 진단 시 걱정한 사항은 1+2순위 기준 경제적 비용 부담보다는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이 36.8%, ‘가족에 대한 걱정’이 36.8%로 심리적 어려움이었지만,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고가의 검사비 지원’이 48.3%로 1위였다.

암 치료 시 힘든 점도 ‘신체적 고통’ 46.5%, ‘심리적 어려움’ 45.5%, ‘심리적 위축’ 41.3%로 ‘경제적 어려움’ 26.9%, ‘치료비에 대한 부담’ 21.5%와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지만, 힘들었던 점을 해결할 지원사항으로는 ‘치료비 지원 및 관련 제도 안내’가 24.5%로 1위를 차지했다.

All.Can Korea 최성철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는 암 진단부터 치료 후 까지 전체암 관리 과정에서 환자들이 느끼는 비효율을 진단한 데 의의가 있다”며 “All.Can Korea는 환자의 치료 결과에 도움이 되는 가장 중요한 분야에 집중해 환자 중심의 효율적인 암 치료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All.Can Korea의 발족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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