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건축시설팀 백행연 팀장, ‘환자 케어 시스템’ 개발-특허 받아
병상-병동-방재실 연동 디지털화…간호사 편의 물론 환자 안전까지 두마리 토끼 잡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환자는 자신의 질병을 치유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 그렇다면 병원은 치료도 잘해야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장소여야 한다.

이에 따라 병원에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행정부터 기술까지 다양한 직군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환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 이러한 환자 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속에서 병원 내 시스템을 한층 개선할 수 있는 ‘환자 케어 시스템(Patient care systems)’을 개발,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건국대병원 건축시설팀 백행연 팀장<사진>이다. 백 팀장은 입원환자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혹시 모를 재해에 대한 신속한 환자 대피, 간호사 행정업무 간소화 등이 가능한 시스템을 최근 특허받았다.

본지(의학신문)에서는 백 팀장을 만나 ‘환자 케어 시스템(이하 시스템)’을 만들게 된 계기와 운용 방법, 적용 사례 등을 들어봤다.

백 팀장에 따르면 특허를 받은 이 시스템은 특별하다기보단 기존 일부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시스템을 한데 모으고 덧붙였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환자의 병상에 프린트물로 교체되던 환자의 성명, 상태 등을 디지털화해 간호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병동에는 모든 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콘솔 센터’를 설치해 의료진들이 병동의 모든 환자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만약 화재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환자의 자립 대피 유무와 대피를 위한 필요인력이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백 팀장의 설명이다.

백 팀장은 “대형건물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직상경보’로 만약 10층에 불이 나면 10층과 윗층인 11층에만 일단 경보가 울리기 때문에 대응이 굉장히 유동적”이라며 “환자케어시스템은 저장된 모든 정보가 방재실에서도 확인 가능해 바로 대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분리된 시스템은 국내 일부 대학병원에 도입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백 팀장이 특허를 받은 시스템은 병원 전체를 한눈에 파악해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백 팀장은 “간호사 3교대 등 의료인의 생소했던 근무환경은 물론 일부 병원에서의 정전, 화재사건 등에 따라 편의와 함께 실효적인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화재나 비상사태 발생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IT와 접목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널리 퍼져 있는 여러 시스템의 공조를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케어시스템은 간호사 잡무를 줄이고 중앙에서 전체적인 입원환자 관리 측면에서는 실무자들이 좋은 시스템”이라며 “병원 경영자 입장에서 기존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은 부담이겠지만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환자케어시스템’ 아직 어떠한 병원에도 도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대형병원들에서 ‘스마트 병원’에 관심이 높은 만큼 조만간 진료현장에 요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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