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제품 다변화, 아웃소싱 제조 증가 주목…가정 내 케어·원격의료 플랫폼 유망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자타공인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의 새로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윤곽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에 집중해야 할까?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일 해외시장리포트 ‘미국 의료기기 산업 동향’ 편을 통해 기술 진보, 의료지출 증가 및 경제 발전, 고령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 5년간 미국 의료기기 수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2020년 시장 규모는 453억 달러. 향후 5년간 연평균 2.2% 성장해 2025년에는 504억 달러로 예상된다. 미국 의료기기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0.5% 감소했으며, 향후 5년간 수출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지만 하락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국 외 의료기기 제조 분야가 성장세이기 때문이다.

현재 현지 의료기기 시장은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제품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제품의 수명 단축과 신기술 개발의 높은 비용으로 인해 업계의 통합이 가속화 되는 추세이고, 주요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제공하는 제품의 종류를 확장하며 소규모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 중인 상태다.

더불어 아웃소싱을 통한 제조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의료기기 산업은 아웃소싱 활동이 매우 적었으나, 전 세계적인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 및 신시장 기회 확대에 따라 아웃소싱을 통한 제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5년간 미국의 수출은 연평균 0.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수입은 연평균 3.6%씩 늘었다.

반면 제품 디자인, 엔지니어링과 같은 기술 집약적인 업무는 여전히 대부분 미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웃소싱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관련 산업 고용은 연평균 3.8%씩 꾸준히 증가 중인 것도 체크포인트다.

"환자 중심 가정 내 케어, 원격의료 플랫폼 선점해야"

한편 앞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유망 분야는 무엇일까? 먼저 코트라는 노령 인구를 위한 가정용 의료기기 제품을 꼽았다.

의학 발전과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로 인해 지난 5년간 미국 65세 이상 인구는 연간 3.3%씩 증가해 2020년에는 5610만 명 수준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건강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당뇨병, 심장병 등 기타 만성 질환을 가진 이들을 위한 환자 중심의 가정 내 케어(in-home care)에 대한 관심이 많다.

현재 업계는 웨어러블 모니터링 장치와 같이 가정에서 쉽게 몸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와 환자의 가정용 의료기기를 의료진의 데이터베이스에 빠르고 쉽게 연결하여 저장 및 이미지화하는 의료 장치를 개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원격의료 플랫폼도 여전히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원격의료 시장은 이미 상승세였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쉽고 사이버 보안의 문제가 해결된 원격진료 플랫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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