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선도, 학회지 SCIE 등재 목표…김태환 이사장 “세계화-선진화와 대중 향한 학회 지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차기 일정 조율도 힘든 상황 속에서 결국 내년 춘계 학술대회 개최 포기라는 카드를 과감하게 꺼내들었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회원과 국민 안전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에 수긍이 가는 동시에, 학술적인 역량과 대국민 정보 수준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노력도 충분히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었다.

김태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사진·한양대병원)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학술대회는 추계를 집중해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며 "호평을 받았던 ‘Virtual’ 방식을 중심으로 국제적 위상에 걸 맞는 석학들을 연결해 강의를 하고, 국내 전문가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현실 속 사회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회원과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와 당장 강행하더라도 낮은 참석률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반면 전 세계 류마티스 분야 석학들을 온라인에서 만나기에는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고 있었다. 과거 친목을 우선시하는 움직임에서 앞으로 학술 성과를 중심으로 모든 학회들이 점차 모습을 바꿀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학회지 JRD가 최근 ESCI에 등록됐고, 이어서 SCIE 등재라는 가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투고하는 논문의 수준과 높은 피인용 지수도 중요한데,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향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지닌 유수의 학술지 편집장들과의 교류도 늘려,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하기 위한 활동 등도 구상하고 있다.

김태환 이사장은 “비용적인 부분에서 세이브는 절대 생각할 수 없고, 여기에 온오프라인을 함께 준비하고 감염 관리까지 하려다 보니까 예전에 학회를 개최할 때보다 2~3배 정도 업무량이 많아졌다”며 “내후년은 정상 개최를 희망하지만 오프라인 위주였던 체계를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우회와의 접점을 넓혀가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강직성척추염의 날’ 행사를 환우회 주도로 개최하고, 유투브 이벤트를 통해 마련된 기금을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잘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기부하는 연말연시 훈훈함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기획한바있다.

더불어 학회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환자들에게 올바른 질환 정보를 전달하고, 류마티스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태다.

김 이사장은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정보들은 심각하고 나빠진 사례 위주의 경험담이 올라오는 경우가 더 많은데, 환자분들이 요즘 공부를 많이 하며 처음부터 ‘나는 나을 수 없다, 완치가 안된다, 심각하는’는 쪽으로 완전히 생각이 굳어진 채로 오시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료진을 믿고 용기내서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어떻게 하면 학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는데 학회의 세계화, 선진화와 함께 우리가 치료하는 병들에 대중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것 등이다”라며 “결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통하는 학회, 재미있는 학회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라며 환한 웃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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