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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매출 글로벌 블록버스터 직접 개발해야 제약선진국’기술수출로 멈추면 안 돼, 대형 제약사 앞장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필수
제약바이오협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긴급 토론회, 미국 활동 전문가 조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우리가 갈 길은’ 이란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마련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회였다.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연간 1조원이상 매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기술수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데 까지 이르러야 제약바이오강국으로의 도약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형제약사의 리더십과 기업간 역량의 결합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제시됐다.

제약바이오협,회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우리가 갈 길은’이란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 김공식 국제 로펌 넬슨 멀린스 파트너스 변호사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최전선 미국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10개 CIC(미국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 진출 예정기업, 협회 글로벌협력위원회·R&D위원회 위원 등과 함께 2일 긴급 화상 토론회를 가졌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우리가 갈 길은’을 주제로 한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예정돼있던 보스톤 네트워킹 나이트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긴급 편성됐다.

간담회에서 원희목 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충분한 역량을 갖췄지만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산업으로서, 사회안전망 기능과 함께 부여된 미래 먹거리 산업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더 큰 위험과 더 큰 보상이 있는 곳을 향해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더 큰 도전은 결국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이며, 그 도전의 시작은 글로벌 시장으로 뛰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패러다임을 근간으로 우리는 ‘Collaborate or Die’ 협력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는 각오로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를 좌장으로 한 이날 토론회는 ▲김공식 국제 로펌 넬슨 멀린스 파트너스 변호사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 대표 등 미국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자문단이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 생태계에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위한 ‘탈추격’ 전략 모색

이날 토론회에서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든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기술수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자체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에 성공하면 그 보상도 내수 품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연매출 약 100억원을 넘기면 블록버스터라고 불러왔는데, 성공적인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매출이 약 1조원에 달해 그 가치가 내수용의 약 100배에 이른다. 제대로된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나와야 글로벌 빅파마와 대등한 규모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우정훈 대표는 “이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에 도전할 때가 됐다”고 말하고 “빅파마도 개발하기 힘든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개발하려면 새로운 탈출구를 절박하게 찾아야 한다”며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2030년에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형제약사의 리더십·오픈 이노베이션 바탕돼야

대형제약사의 리더십과 기업간 역량의 결합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정훈 대표는 민간이 투자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민관협력(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방식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유럽연합(EU)과 유럽의약품산업협회(EFPIA)가 공동 출자해 출범한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가 대표적인 PPP 모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8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56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약 70억원을 공동 출자해 출범한 제약바이오산업 최초의 공동 투자·개발 플랫폼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있다.

이와 관련해 윤동민 대표는 “해외 사례를 보면 벤처 단계 후보물질을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위해 빅파마가 리더십을 갖고 후기 임상(임상 2, 3상)을 주도한다”며 “국내에서 블록버스터 약물을 배출하려면 국내 대형제약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후기단계 임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정책이나 동기 부여가 되는 메가펀드, KIMCo 등 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단일 제약사가 추진하기 어려운 후기 단계 임상을 여러 기업들이 공동 투자하도록 유도한다면 우리나라 자체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가능성도 생길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어 김공식 변호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 상당히 많지만 실제로 시장에 먼저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회사들은 모두 빅파마거나 미국 정부로부터 전격적인 금융·제도 지원을 받는 세미 빅파마”라며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 제약사가 이들과 경쟁하기에는 규모 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세”라고 지적했다.

또한 “규모 경쟁을 하기 위해 한국 제약사들은 뭉쳐야 하고, 한국 정부는 이들이 뭉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제약사들과 한국 정부가 혼연일체되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있다면 블록버스터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 위한 인력·자본·기술보호 숙제

이 날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부분도 논의했다. 크게 ▲인력 ▲자본 ▲기술보호에 대한 지적이다. 우정훈 대표는 글로벌 현지 경험을 보유한 인재가 부족하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해외 보건당국이 기업실사(Due Diligence) 할 때를 대비하거나 국제 문서 표준을 위해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공식 변호사는 지적재산권(IP)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성상 특허전문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백, 수천억원을 들여 기술 개발을 하더라도 나중에 타인의 특허를 침해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빅파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 다른 회사나 대학들이 그 기술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지 글로벌 규모로 검토한다”며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이 같은 실시자유(Freedom-to-operate) 분석을 전 세계 규모로 시행하는데 취약하기 때문에 인력·자본 뿐만 아니라 기술보호도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다'

끝으로 전문가들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을 위해 산업계가 유의해야 할 키포인트를 정리했다. 우정훈 대표는 앞서 언급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간 협력을 재차 강조하며 “결국 자본적으로 봤을 때 한 개의 기업이 임상 3상까지 갈 경우 계산기를 두들기면 경영층이 허락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그것을 헤쳐갈 수 있는 방법은 정부의 여러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등 자본투입이나 마음이 맞는 기업간 컨소시엄으로 서로 보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도 나왔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다’는 속담처럼,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려면 보스턴과 같은 바이오 클러스터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는 당부다.다.

허경화 KIMCo 대표는 “글로벌 시장 변화를 살피고 우리의 현실을 진단하는 뜻깊은 토론이었다”며 블로버스터 성공 조건으로 ▲제약과 바이오기업간 무한 협력 ▲프로젝트별 기술·자본·인력을 결합하는 한국형 협력모델 정립 ▲메가펀드 조성을 제시했다.

규모·기술력·마케팅·설비 측면에서 개별 기업의 한계를 보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간 협력을 기반으로 특장점과 역량을 극대화해 블록버스터 성공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허 대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앞당기려면 산업계가 하나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빅파마를 탈 추격하기 위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에 앞서 유한양행 윤태진 이사는 글로벌 혁신신약 기술수출 사례 발표를 통해 국내 제약기업들이 신약개발과 관련 라이센스 아웃이 목표가 돼서는 안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상품화까지, 그리고 연속해서 성공할 수 있어야 글로벌 파마로 도약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JW중외제약 박찬희 CTO는 자체 6개의 R&D기능을 가진 손회사가 오래전부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고 그럼에도 신약개발 각 단계에서 부딪칠 수 있는 어려움은 글로벌 연구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가며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주 기자  yjkim@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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