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실패, 선거위원회 구성 움직임…유철욱 vs 김영민, 추가 후보 가능성도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지난 20년간 추대 형식으로 이어져온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선출을 전 회원사의 투표로 결정하는 총회 직선제 방식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협회의 대표인 회장은 이사회와 전임 회장단이 협력해 단일 후보를 내고 이를 총회에서 추인하는 형식을 유지해 왔다.

그나마도 이사회 투표까지 간 경우는 전임 황휘 회장과 현 이경국 회장이 이사회 투표로 겨뤘던 케이스였고, 당시 근소한 차이로 다수를 차지한 황휘 회장이 먼저 회장을 하고 이경국 회장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21년도 차기 협회장은 복수 후보가 나서면서 이사회나 전임회장단의 추천이라는 전통을 깨고, 결국 총회 직선 투표로 진행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단일화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만 성사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본지의 취재 결과 회원사들의 입장은 다양했다. 사회 모든 부분이 개방화된 만큼 협회도 후보자들의 여러 공약을 들어 보고 가장 열의가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반면 자칫 선거에 과열화로 우려되는 내분 등 각종 부작용을 경계하며 기존의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협회 회원사 A업체 임원은 “11월 예정돼 있던 이사회가 취소되고 단일화 중재가 실패하며 선거를 위한 선거위원회 체계 구성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선거는 내년 1월 중 예상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등을 반영해, 온라인이나 우편 등의 방법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유력한 후보는 협회 부회장인 유철욱 대표(쥬디스코퍼레이션)와 윤리위원장인 김영민 대표(지인씨앤티)가 여전히 거론되고 있지만, 직선 투표로 갈 경우 추가적인 후보가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철욱 대표는 협회 부회장의 직책과 함께 유통개선TF의 위원장을 맡아, 간납사 철패를 통한 회원사 권익보호와 표준계약서 도입 등을 통한 투명한 거래관계 개선을 위해 힘썼고 이중 간납사 관련 법안은 국회 발의까지 앞두고 있다.

김영민 대표는 회원사의 공정경쟁을 위한 노력으로 지난 3년간 윤리위원회를 이끌었으며, 회원사 대상으로 공정거래 교육이나 홍보를 통해 리베이트 근절 등에 대한 노력을 했다.

현재 모든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협회 직선 투표로 갈 경우 결국 현재까지 성과와 어떤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지가 협회장으로서 인정받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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