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세기 이후 발생한 신종 감염병의 60% 이상을 동물이 옮겼으며 그 가운데 72%는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감염병이다.

#2.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태 때 우리나라는 186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그 중 38명이 사망했고 1만6693명이 격리됐다. 그 피해액은 2조3000억원이었다.

#3. 2020년 1월 국내에 상륙한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으로 내년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며 확진자, 격리자, 사망자, 피해액은 얼마나 될까?

이정윤 편집부국장

온 세계가 코로나19로 패닉(공황)에 빠졌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 그나마 위안이지만 국내외 경제는 초토화되고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 됐다.

지금도 변화 중이지만 그 어떤 사건보다 인류 역사의 대변혁을 이끈 사건으로 기록될게 분명하다.

인류가 의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일들을 하찮은 바이러스가 해내고 있다는 현실이 웃프다.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바이러스가 인간을 공격하도록 하는 중간역할(숙주)에 야생동물들이 있다.

코로나19에는 박쥐나 천산갑이 지목되고 있고 메르스는 박쥐-낙타, 사스는 박쥐-사향고양이, 야콥병은 소 등이 꼽힌다.

현재 동물을 통해 인간을 공격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전 세계적으로 250종이 이른다고 한다.

동물과 환경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할 수 있는 프레임이다.

코로나 이후에 감염병과 연관 지어 야생동물을 제대로 관리하거나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대부분 감염병의 숙주 노릇을 하는 동물을 잘 관리하기 위해 ‘원헬스’라는 말로 회자된다.

원헬스(one health)는 인간-동물-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계되어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 전략이다.

즉 사람 건강을 지키는 보건복지부, 가축을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야생동물을 관장하는 환경부, 수산생물을 담당하는 해양수산부, 식품안전을 맡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함께 참여해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병과 관련한 모든 부처가 어떤 때는 자체적으로, 어떤 때는 협력해서 감염병에 대처해야 코로나19 같은 대형 감염성에 조기 대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중에서도 통계 작성도, 관리도 쉽지 않은 야생동물에 대한 나름 관리대책을 세우는 일이 급선무다.

다행히도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지난 10월말 광주 광산구 삼거동 청사에서 공식으로 문을 열었다.

야생동물의 질병을 체계적으로 본격 관리를 시작한 셈이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앞으로 구제역이나 결핵을 전파하는 고라니, 메르스-광견병-코로나19 등을 숙주인 박쥐, 광견병을 나르는 너구리 등 많은 야생동물들을 추적하고 연구하는 기능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생태계 파괴나 국내 가축전염병 전파 등에 초점을 맞춰 검역하던 곳도 이제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방점을 두고 관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라는 세기적인 감염병은 내년 중에 소멸될 수 있다. 그러길 바란다.

하지만 사스,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가 오듯이 또 다른 감염병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동물과 환경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는 메시지가 그 가능성을 낮춰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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