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간 짧고, 부작용 최소화…국내 최다 포엠 시술로 치료 선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를 비롯한 다학제 진료팀(소화기내과 유인경,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마취과 김정원 교수)은 식도무이완증을 앓고 있는 7세 환아에게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포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 내시경식도근절개술)’ 시술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유인경 교수

소아 환아에 포엠 시술을 성공 시킨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A양은 2017년 3월 식사 중 음식 넘기기가 어렵고, 식후 잦은 구토가 이어져 찾은 대학병원에서 식도이완불능증(esophageal achalasia, 아칼라지아)을 진단받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풍선확장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시술 후에도 같은 증세가 반복되면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A양은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다.

위내시경, 식도조영술 검사에서 식도이완불능증을 확인하고 소화기내과 조주영, 유인경 교수를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마취과 김정원 교수로 이루어진 다학제 진료팀이 함께 식도이완불능증 완치를 목적으로 포엠 수술 계획을 세웠다.

지난 11월 11일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 집도로 내시경을 이용해 문제가 생긴 식도의 근육층을 절개하여 하부식도의 이완장애를 개선하는 시술을 마쳤다.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친 환아는 음식을 편하게 먹고, 구토 증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퇴원해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음식을 삼킬 때 정상적인 식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음식물이 식도에 고이면서 가슴 답답함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10만명당 1명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약물치료, 보톡스주입법, 내시경풍선확장술,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약물치료는 효과가 떨어지고, 보톡스주입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며 내시경풍선확장술도 재발이 잦고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외과적 수술이 유일하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수술합병증, 역류성식도염, 체외흉터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식도이완불능증의 최신 치료법인 ‘포엠(POEM)’은 몸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내시경만을 이용해 1~2시간 이내의 시술로 식도의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외과적 상처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입원과 회복기간이 짧고, 역류성식도염 등 부작용이 적으며, 선진 외국에서는 보편화된 시술이다.

조주영 교수는 “이번 시술은 주로 30~60세 이상 성인에게 발병률을 보이는 식도이완불능증 환자가 아닌 성장기에 있는 어린 환아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한 첫 사례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포엠은 수술 후 3~5일정도의 회복기간을 거치면 편안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으로 향후 건강보험 적용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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