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상장 시장이나 사모 발행 통해 유치, 벤처는 ‘냉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 들어 세계 생명공학 및 제약사가 조달한 자금의 1/3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에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오월드에 따르면 11월 중반까지 생명공·제약 산업은 1367건의 파이낸싱을 통해 1195억4000만달러를 조달했다.
그 중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업체는 306건의 파이낸싱으로 총 427억8000만달러를 유치해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단, 이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업계의 조달 자금은 768억달러 규모로 높은 편에 들었다.
코로나19 관련 개발 업체의 경우 대부분의 자금을 상장시장이나 사모발행을 통해 조달했고 벤처 자금 라운드를 통한 조달은 작은 부분에 그쳤다.
즉 올 들어 벤처투자 거래 중 코로나19 관련 업체에 대해선 건수로 9%만 해당됐으며 금액적으로는 11%에 불과했다.
대신 벤처 투자의 대부분은 여전히 종양학이나 희귀질환에 집중됐으며 플랫폼 업체에 가장 투자가 돌아갔다.
이는 혁신 신약을 공급하기 위해 수년의 연구가 필요한 생명공학·제약 분야에서 벤처 자금의 투자 호흡이 길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됐다.
한편, 올 들어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16% 오른 가운데 주식공개상장(IPO)을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개발 업체는 평균적으로 주가가 71% 상승했고, 관련 증자를 실시한 업체는 평균 17% 올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가가 급등한 곳은 관련 IPO 업체 중 독일 큐어백이 367%, 관련 증자 업체 중에선 모더나가 368% 올랐으며 둘 다 mRNA 백신 개발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같은 투자 열기에 대해 바이오월드는 자금이 제한 없이 풀리며 치료 컨셉이 약한 후보까지 투자를 받게 돼 몇 년 전의 면역-항암제 부문처럼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개발이 치료제 625건, 백신 185건에 달하는 가운데 투입된 자금이 앞으로 보다 나은 치료제로 실질적인 열매를 맺게 될지 의문이라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