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도저히 그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19도 ‘사실은 그 끝이 머지않았다’는 희망섞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임상결과 효과가 90%이상이라는 글로벌 제약사 백신개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는 까닭이다. 임상이 마무리 단계로 신속허가를 거쳐 접종이 시작되면 내년 하반기쯤에는 한고비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이다. 벌써부터 백신확보를 위한 국가 간 힘겨루기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예전 신종플루 창궐 당시 유일한 치료제 타미플루 확보를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른 적이 있던 터였다.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지구촌인들에게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아줄 희망의 상징이 됐다.

김영주 부국장

해외에 화이자 등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GC녹십자·셀트리온이 있다. 글로벌 빅 파마가 코로나19 백신개발에서 희망이 되고 있다면 GC녹십자·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봄에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청정국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금전적 손해를 보더라도 코로나 치료제를 무상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GC녹십자·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두 치료제는 같은 듯 다르다. 공통점은 회복기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라는 점이다. 회복기 환자에서 현재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로의 ‘수혈’ 치료에 대한 성공사례가 다수 보고돼 온 만큼 혈액을 이용한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외에 두 치료제의 작용원리, 적용대상, 시장 지향점 등 공통점이 거의 없다.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 ‘GC5131A'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수집,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단백질을 분획해 고농도 농축해 만든 혈장치료제이다. 국내 중증환자 치료에 특화돼 있다. 회복기 환자 혈장 1.5인 분으로 1인분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CT-P59’는 항체치료제 이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와 싸우는 항체를 추출해 치료제를 만드는 방식이다. 사람의 혈액은 적혈구와 백혈구, 혈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혈장에 있는 항체는 체내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탐지하고 싸우는 역할을 한다. 혈장에서 항체만 선별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경증 및 중등도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우리 힘으로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다. GC녹십자의 허은철 사장은 코로나19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면 무상공급을 약속하며 “사상 초유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쓰이는 의약품은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쓰이는 것이 온당하다”고 했다. 현재 다수 의료기관의 요청에 따라 ’치료목적사용 승인‘이 이뤄져 주요 의료기관에서 위급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봄에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민이 마스크 없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코로나 청정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말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이미 10만명분을 생산하고 있고, 국내는 원가에 해외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이 기대대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늦어도 내년 하반기쯤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중증환자는 GC녹십자의 혈액치료제가, 경증 및 중등도 환자는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가 탈출구가 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민산업이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이자 미래성장동력 산업임을 우리 국민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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