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용량 따라 효과 차이나 평균 70% 결론, 美 승인 의문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AZD1222가 평균적으로 70%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한 가운데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변경된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 물질을 실은 백신으로 J&J가 3상 개발 중인 백신도 비슷한 방식이다.

이번에 발표된 영국·브라질서 총 1만1636명을 대상으로 2회 접종 한 II/III상 임상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첫째 접종에서만 절반의 용량을 받은 2741명 가운데 예방 효과가 90%로 나왔고, 나머지 둘 다 보통 용량을 받은 8895명 중에선 62%의 효과를 나타냈다. 절반 용량 접종은 착오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회 이뤄졌으며 마지막 접종 14일 뒤 측정한 결과 총 131건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가운데, 백신을 받은 사람 중에선 30건이 보고됐고 입원이나 중증 감염은 없었다. 이 같은 효과는 FDA의 최소 허가 기준 50%는 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이 약 95%의 효과를 낸데 비해 크게 떨어진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영국 시험은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해 무증상 감염 케이스까지 잡아낸데 비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감염만 검사했다. 아울러 아스트라의 시험은 대조군으로 수막구균 백신을 썼다.

따라서 아스트라가 어떤 용량의 승인을 신청할지 의문인 가운데 SVB 리링크는 절반 용량 접종 그룹의 수가 적고 그 중 코로나19로 진단된 건수나 효과의 평균을 낸 방식을 밝히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첫 접종 용량에 따른 효과 차이에 대해 옥스퍼드 백신 그룹은 처음에 완전한 용량을 받은 그룹 가운데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자체에 대해 너무 많은 항체가 나타나 둘째 접종을 덜 효과적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추론했다.

아울러 아스트라는 백신의 주요 부작용은 따가움, 두통, 피로 등으로 내약성이 좋고 관련된 중증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SVB 리링크는 3상 임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만든 부작용 등 충분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과 브라질 임상시험 중 55세 이상의 비율은 20% 뿐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고령에 대한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문제도 제시됐다.

아스트라는 이번 결과를 통해 세계 규제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방침인데 미국에서는 FDA 기준에 맞지 않아 승인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미국 3상 임상에는 절반 용량과 완전 용량 접종이 포함되지 않아 승인 신청을 위해서는 FDA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단 아스트라의 백신은 섭씨 2~8도로 6개월간 보통의 냉장 보관이 가능해 초저온에서 보관해야만 되는 mRNA 백신에 비해 유통 측면에서는 유리하다는 평이다.

한편 아스트라는 내년 1분기까지 7억 도스, 내년에 30억 도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미국·영국·유럽·일본과 9억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스트라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윤을 꾀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도스 당 정부 계약 가격은 3~4달러로 화이자의 18~20달러나 모더나의 25~37달러에 비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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