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D 관련 부작용 ‘추정’…최근 수집된 사례만 100건 육박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OVD(점탄물질) 관련이 의심되는 안내염이 급격히 늘어나 일선 안과 의료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대한안과의사회와 대한안과학회 등에 따르면 최근 OVD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안내염이 급격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의사회 등에 접수된 안내염 발생 사례는 약 100건이다.

평소 많으면 1000명당 1~2명, 일부에서는 만 명 중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점에 비춰보면 현재 발생 사례는 ‘엔데믹’ 수준이라는 것이 안과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내염은 백내장 수술 등 안과 처치 이후 세균 등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없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백내장 수술 후 안내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주요 의료 분쟁사례로 손꼽힌다.

현재 안과계 내부에서는 안내염 급증 원인을 섣불리 단정 짓진 못하고 있지만, 백내장 수술 등에서의 OVD을 의심하고 있다. OVD는 점액탄성물질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수술 도중에 사용하는 보조제다.

이에 안과 내부에서는 문제 원인을 파악,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사례를 수집 보고받기도 했다.

특히 안과 관계자들은 안내염 집단 발생 경향이 기존의 세균성 안내염과는 다른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안과 교수는 “수술 중에 세균이 감염돼 안내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수술 후 7~10일 이후 나타나는 급성인데 반해, 이번에 보고되는 사례들은 만성포도막염 등으로 확인되다 한 달 이후에나 안내염으로 확인되는 만성적 안내염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종류도 대부분 세균이 아닌 진균(곰팡이)으로 확인됐다.

일단 안과의사회 등에서는 안내염 집단 발생에 대한 면밀한 내부 조사와 함께, 역학조사를 담당하는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빠르면 20일부터 의료기관의 장이 신고하도록 하는 안내 서한을 회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다만 법정감염병이 아닌 의약품 부작용 인과관계가 의심되는 사례는 약물역학조사가 진행될 수 있으며 조사 우선순위가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약물역학조사는 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접수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안전관리원이 함께 움직이며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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