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 또다른 신변종 바이러스 출현 대비해야
백신, 글로벌 공공재라는 인식과 함께 향후 안전한 개발 플랫폼 구축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상황에서 백신 개발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앞으로는 모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유니버셜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9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추무진, 이하 KOFIH)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연대와 협력’을 주제로 한 제2회 이종욱 기념포럼을 개최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 데믹 상황이나 여러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백신의 개발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독감의 경우에도 지난 10여 년 동안 광범위한 독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고 오래 지속되는 범용 백신이 개발돼왔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사진)은 “하나의 백신으로 어떤 타입의 바이러스일지라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광범위한 효능을 가진 ‘유니버셜 백신’ 개념이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신·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해 또 다른 바이러스 백신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성백린 단장은 “코로나19의 원조가 2002년도 ‘사스’라는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처럼, 앞으로는 2012년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돼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시 찾아올 펜데믹에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만큼 백신 개발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하지만, 사실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최소 10~15년이 걸리는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새로운 백신을 안전하게 개발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의약품 인허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누구나 처음 겪는 신종 바이러스로 데이터베이스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은 마치 암흑과 같은 상태라고 비유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안전성이 가장 우선순위로 평가받고 있어 백신 개발 기술 플랫폼 또한 가장 안전한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백신의 임상연구 대상에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제외됐다고 한다.

이에 모든 임상 데이터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 적용될 수 없으므로, 향후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 대상 전 인구의 70%까지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성백린 단장은 "당분간 18세 미만 그룹에서 접종은 불가능 할 것"이라며 "만일 현재의 임상연구 결과로 18세 미만에 접종하겠다고 한다면, 매우 엄격한 국내외 논의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공공재라는 인식’으로 세계 모든 나라가 감염병에 동등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세계 시민적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향후 신·변종 감염병과 싸울 수 있는 안전한 플렛폼을 구축해나가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OFIH 추무진 이사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국의 안전만이 아닌 글로벌 대응이 필요한 점을 감안했을 때 백신은 전 세계에 균등 분배돼야 글로벌 보건 안보를 담보할 수 있다”며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인식하고 평등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류에게 주어진 코로나 극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모아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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