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내원일수 27.5%·진료비 23.2% 급감
임현택 소청과회장, "소청과 붕괴 위기…정부 지원책 절실하다" 호소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올해 1분기 의료기관 내원일수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나타난 가운데, 소청과 및 이비인후과 의원의 경우 진료비와 내원일수가 모두 급감하면서 가장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원장 김선민)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1분기 진료비 주요통계를 공개했다.

심평원은 지난 2018년 진료비 통계부터 심사일 기준 ‘진료비 심사실적’과 진료일 기준 ‘진료비 주요통계’ 2가지 통계를 공개하고 있다. 진료비 주요통계의 경우 진료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진료비 증가율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용이하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래 진료비는 8조 4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1% 감소했으며, 전체 내원일수도 전년 동기 대비 7.2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유행 시작에 따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래 내원일수만을 볼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28%가 감소해 좀더 감소세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8조 4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했으며, 약국 요양급여비용은 4조 36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입원 및 외래 현황을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병원급의 내원일수가 전년 동기대비 10.11%가 감소해 병·의원 종별에서는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의원급의 내원일수는 전년동기 대비 6.7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는 치과병원이 전년 동기대비 8.95%의 내원일수 감소를 보였으며, 한의원은 14.36% 감소했다.

의원급의 올해 1분기 내원일수 및 진료비현황을 보면 소아청소년과의 내원일수 및 진료비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27.5%, 23.2% 급감했으며, 이비인후과의 경우 내원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1%, 진료비는 5.9%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진료과들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정형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등이 올해 1분기 내원일수와 진료비가 전년동기 대비 모두 급감한 진료과로 나타났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청과 의원 타격과 관련해 “현재 90% 이상의 소아청소년과 병의원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 빚을 내서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다”면서 “올해 평년과 비할 수없이 많이 소청과가 문을 닫았고 현재 대부분 소청과 사정도 마찬가지다. 내년 봄을 기점으로 폐업하는 소청과가 대부분일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소청과의 어려움은 결국 레지던트 지원에도 영향을 줘 이른바 빅5 병원에도 지원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이는 개원 소아청소년과의 붕괴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근본적인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긴급 지원이 전문의당 일정금액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가 상승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1분기 진료비 통계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해당하던 1월부터 3월까지의 통계라 그나마 진료비가 상승한 곳도 있고 내원일수 급감이 덜 드러난 것”이라면서 “올해 상반기나 3분기 또는 전체 통계를 보면 더 타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관이 부담을 가지는 선지급 상환의 연기를 비롯해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의료기관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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