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상 최대 R&D 투자 예상…올해 누적 투자액 2400억원 기록할 듯
비씨월드·한올바이오파마·대웅·삼천당, 매출대비 R&D 투자 비중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은 연구개발비(R&D)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일간보사·의학신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약·바이오기업 52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5곳의 R&D 투자액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3곳 중 2곳은 R&D투자 규모를 늘린 셈이다.

세부적으로 제약사별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R&D 투자액을 살펴보면 한미약품이 32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유한양행(229억원), 대웅제약(108억원), 일양약품(95억원), 일동제약(76억원), 동구바이오제약(64억원), 삼천당제약(40억원), 대화제약(38억원), 비씨월드제약(24억원), 신풍제약(2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3분기 R&D 투자 누적액이 가장 컸던 제약사는 1868억원을 쏟아부은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회사의 올해 투자금액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9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올 3분기까지 1868억 원을 기록한 만큼 추세대로라면 2400억원 이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어 유한양행이 1246억원을 투자해 2위에 올랐다. 주목되는 점은 유한양행의 경우, R&D투자가 직접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올해 기술수익으로 보상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4월, 유한양행은 얀센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이중항암항체 'JNJ-61186372'와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임상이 확정되면서 3500만 달러(약 432억원)의 기술료를 수령했다. 또한 회사는 3분기에도 얀센으로부터 15억원, 베링거인겔하임 132억원, 길리어드 사이언스 17억원 등 169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과 녹십자, 종근당이 각각 1095억원, 1040억원, 944억원으로 R&D투자액이 많았다.

반면, R&D투자액이 줄어든 업체도 있었다. 대원제약(전년대비 -49억원), 한올바이오파마(-48억원), 현대약품(-39억원), 녹십자(-30억원), 보령제약(-14억원), 유나이티드제약(-12억원), JW신약(-10억원), 한독(-10억원) 등이 해당한다.

아울러 매출대비 R&D투자비율이 높은 곳 역시 한미약품이 23.4%로 1위를 차지했다. 비씨월드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대웅제약도 각각 18.3%, 15.9%, 15.6%로 뒤를 이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R&D투자액은 줄었지만 매출 대비 투자율에서는 상위권에 포진했다.

삼천당제약(14.1%), 삼진제약(12.7%), 부광약품(12.6%), 유나이티드제약(12.0%), 대화제약(11.9%), 동아에스티(11.5%), 일동제약(11.5%), 안국약품(11.2%), 일양약품(10.8%), 유한양행(10.8%), 동구바이오제약(10.3%)도 10% 이상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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