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퇴원이행기 커뮤니티케어 사업 실시…의료진·약사 직접 소통 방안 마련 돼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퇴원이행기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의료진과 약사간 직접적인 의사소통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북대학교병원 약제부 이지희 약사

전북대학교병원 약제부 이지희 약사는 한국병원약사회 온라인 추계학술대회에서 '퇴원이행기 환자에 대한 약사의 역할 : 커뮤니티케어 시범사업 소개'을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이 약사는 “퇴원이행기 환자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병원에서 직접적으로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약물 부작용가능성이 있는 상당수 환자가 응급실에서 증상조절만 한 후 최종적인 약물조정은 기존 다니던 병원에서 하는 방식이 많다”면서 “응급실 퇴원 이후에 환자와 지역 의료진 사이에 적절한 약물 조정이 이뤄졌을 때만 실제적인 진료가 마무리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퇴원이행기란 다양한 약제조정을 받고 퇴원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치료전환 시기 중 하나로 지속적인 약물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부적절한 투약불일치의 발생은 약물의 유해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약사의 방문약료를 통한 약물관리가 커뮤니티케어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퇴원이행기의 환자관리는 환자군의 특성상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상황.

이에 전북대학교 병원은 퇴원이행기 환자의 지속적인 약물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병원 약사와 지역 약사와 연계를 통한 커뮤니티케어를 실시중이다. 퇴원이행기 환자의 모니터링은 환자 특성상 병원약사만으로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퇴원이행기 커뮤니티케어는 먼저 병원 약사가 대상 환자를 스크리닝하고 해당 환자에 대한 정보를 지역 약사에게 제공한다. 이후 지역 약사가 가정에 직접 방문해 약물 상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약사는 퇴원이행기 커뮤니티케어를 진행한 결과, 느낀 커뮤니티케어의 한계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퇴원이행기 커뮤니티케어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의료진과 의사소통의 약사가 직접 참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약물 조정을 위해 의료진에 전달돼야 하는 정보가 환자를 통해 전달되다 보니 실제 처방에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은 케이스들이 종종 있었다. 약물 조정과정에서 오히려 약물유해반응을 높일 수 있는만큼 의료진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은 가장 먼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환자 투약이력을 관리하는 전산 프로그램을 보완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현재 DUR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투약이력을 조회할 수 있지만 일부의 경우 조회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약사는 퇴원이행기 커뮤니티케어에서 병원 약사의 역할을 재강조했다.

그는 “퇴원이행기에는 약물유해반응 원인을 제공하는 부적절한 투약이 최대 80% 이상 발생 할 수 있다”며 “따라서 부적절한 투약불일치가 발생한 경우에 최대한 빨리 원인을 파악해 약물 조정을 진행하고 적절한 교육을 통해 약물유해반응 발생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사는 전문화된 지식을 바탕으로 약물관련 문제를 식별하고 예방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재 지역역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커뮤니티케어가 병원약사의 참여로 약물관리가 취약한 퇴원이행기까지 확장된다면 환자의 상태 모니터링을 통해 부작용을 예방한 뿐만 아니라 응급실 방문, 재입원율 감소 등의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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