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진료과별 진료비 증가율은 정신건강의학과-비뇨의학과-안과 순
노인진료비 4년새 1.6배 증가…2019 건강보험통계에서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지난해 종별 진료비증가율은 종합병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원급 진료과별 진료비 증가율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안과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2019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간하여 13일 건보공단, 심평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86조 1110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으며, 보험급여비는 64조 8881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노인 진료비는 35조 7925억원으로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1.6배가 증가했다.

◆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증가세 수그러든 사이 종합병원 급여비는 급증

지난해 건강보험 심사실적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 증가세는 수그러든 반면 종합병원 진료비 증가율은 급증했다.

요양기관 종별 요양급여비용 현황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는 14조 970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 증가했다. 두자리수 증가율에 육박하던 2018년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지난해 종합병원 진료비는 14조 7210억원으로 전년대비 16.47%가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18년만해도 1조 이상 차이나던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진료비 차이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A의과대학 교수는 “종합병원 급의 신포괄수가제 참여 증가로 진료비 상승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포괄수가제 참여 병원의 정책가산 등에 따라 진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신포괄제도 시범사업 평가 연구에서도 정책가산 등을 반영했을 때 신포괄 참여병원의 건당 진료비 수준이 대조군 병원보다 높은 공통적인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MRI 급여화도 종합병원 진료비 증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B의료단체 임원은 “각종 MRI 증가로 종합병원의 MRI 촬영이 급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뇌, 뇌혈관 MRI의 경우 2018년 10월 MRI 검사 급여 확대 이후 모니터링 결과, 2019년 9월까지 2855억원이 지출됐다. 이는 당초 추계했던 연간 1,642억원보다 173.8%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강화된 급여기준을 지난 4월 적용한 결과, 외래기준 상급종합병원의 뇌, 뇌혈관 MRI 청구는 29% 줄었고, 종합병원은 28%, 병원 45%, 의원 46% 감소했다. 뇌, 뇌혈관 MRI 진료비 지출 증가의 큰 포션을 종합병원에서 차지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의원급 진료비 증가율은 정신건강의학과 1위…2,3위 비뇨의학과-안과

의원 표시과목별 진료비

의원급 진료과별 진료비 증가율은 정신건강의학과의 지난해 진료비가 585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3.64% 증가해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비뇨의학과 진료비는 5016억원으로 19.37%가 전년대비 증가, 안과 진료비는 1조 6965억원으로 전년대비 16.8%가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 증가에 대해 의료단체 관계자는 “일단 정신과 의원수가 늘어난 것이 진료비 증가의 이유로 보고 있다”면서 “탈원화 기조에 따라 환자가 외래로 전환된 것도 일부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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