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애 광주시의원 “어린이집 등 공간소독 자제해야” - 전남대팀, 분무보다 닦아내야 효과 높다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코로나 방역에 실내소독제 분무·분사 방역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민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어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순애 광주광역시의원은 10일 “대다수의 어린이집·유치원·경로당 등에서는 공간소독을 주로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는 방역방법 중 잘못된 것으로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방역과 관련하여 방역당국은 올바른 소독방법으로 어린이나 노약자는 감염뿐만 아니라 소독제 성분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공간소독(소독제 살포)을 자제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실내 공간에서 소독제를 분무·분사하는 것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지 않고, 눈, 호흡기, 피부 자극 등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에어로졸이 생겨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수 있다. 소독 후에는 깨끗한 물수건으로 잔여물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또한 아직까지도 코로나 방역 봉사활동이나 자율방역을 할 때 줄서서 바닥이나 물건에 소독약을 분사하는 방법으로 하고 있는데, 도로나 길가 등 공기 중에 소독제를 분무하는 것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정순애 의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하지만 방역당국에서 제시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잘못된 방역방법으로 인해 오히려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대학교 장희창 교수(감염내과)와 기승정 교수(진단검사의학과) 연구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경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 전남대병원과 대구 동산병원 등 치료환경이 다른 4곳의 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코로나 19’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독용 티슈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닦아내는 것이, 분무소독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소독용 티슈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표면을 모두 닦은 병실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소독제를 하루 두 번 뿌리는 분무소독 병실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분무소독보다 닦아내는 소독방법이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주변 32곳에서 채집한 공기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인공호흡기나 삽관 등으로 인해 에어로졸이 만들어지는 환경이 아니라면 공기감염 위험이 높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지역의료계에서도 “분무소독이 사실상 효과가 거의 없고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는 점에서 닦아내는 소독방법이 좋다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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