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도매·CSO 등 업계 장애요인 증가 지속…대외적 역량도 하락세
배송·입찰 등 내부 경쟁 심화에 내부 결속력도 약화되고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체들의 현실은 한마디로 진퇴양난이고 속수무책으로 업체를 꾸려나가자니 길이 보이지 않고 포기하자니 이마저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 한마디로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려워지고 있는 영업환경의 어두운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고 있는 의약품유통업계에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가 직면한 어려운 현실은 CSO를 비롯해 전자어음와 대금결제 기간 불일치, 약국 카드 수수료 문제,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문제, 제약사 마진인하-저마진 등이다.

CSO는 정부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시장 정화를 위한 해결을 찾고 있지만 정책 결정과 현실간의 괴리감은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약사들이 영업망을 CSO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더라고 CSO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CSO는 이미 의약품 유통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유통업체의 영역을 점차 축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전자어음 최장만기 기한이 5개월에서 4개월, 또 내년 5월부터 3개월로 줄어들면서, 기존 회전기일과 불일치 상태가 되면서 유통업계의 자금 유동성 문제 등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고정적인 금융비융과 카드수수료 등으로 인한 지급수수료의 부담 역시 늘 지적되고 있는 사항이다.

여기에 의약품 시장에서 과거에는 의약품 배송은 물론 마케팅 역할을 담당하면서 힘을 키웠지만 의약분업이후 의약품 배달 업체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제약사는 물론 약국, 병의원에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이같은 역할 축소에 따라 의약품유통업계의 대외적인 시선도 변화되면서 다국적제약사들의 1~2% 마진 제공, 국내 중소제약사들의 끝없는 마진 인하 등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제약사는 의약품유통업체 담당 부서도 없애는 등 대외적인 시선이 냉랭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주변 환경이 점차 악화되면서 과거 의약품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던 의약품유통업계의 영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의약품유통업계가 대외적으로 역량이 하락되고 있는 가운데 입찰 시장에서의 과당 경쟁, 약국 시장에서의 끝없는 경쟁 등으로 이익률은 감소하는 가운데 의약품유통업체들간의 불신에 결속력 약화가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 역시 자체적으로 국공립병원에 대한 기준가 이하 낙찰 시 약가인하를 가능하게 하도록하는 방안이나, 백신 등에 대해서는 지역별 입찰제도 등을 도입하자는 논의를 이어가며 업계 내부 경쟁을 최소화하려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최근 업계 내부에서도 반자동 물류센터 구축 등을 통한 물류 시스템의 선진화는 총판 계약을 통한 변화 등 내부적인 변화가 지속돼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변화는 지속되고 있고 업계 역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같은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약국이든 제약사든 이들을 대상으로 의약품유통업체만의 고유의 역할을 만들어내고 이 역할이 존재 이유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회원사들간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치러질 협회장 선출이 선거보다는 추대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회원사들간의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의약품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인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여러 논의 등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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