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서 기초연구개발 과정 축소·시장 마케팅 집중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바이오업체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기업에서 개발한 후보물질을 이용해 초기단계 과정을 줄이고 후기 단계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MSD는 미국 바이오기업 벨로스바이오(VelosBio)를 27억5000달러에 인수했다.

벨로스바이오는 티로신 단백질 키나제 막 수용체인 ‘ROR1’을 표적으로 하는 ‘VLS-101’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VLS-101는 ADC(Antibody-Drug Conjugates, 항체-약물 복합체)항암제 후보물질로 현재 혈액암과 고형암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후보물질은 최근 유방암과 폐암 임상 2상에도 진입했으며 미국FDA는 VLS-101을 희귀의약품 및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상태다.

BMS 역시 심혈관계 치료제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실시한 바 있다.

BMS는 지난달 심장질환 치료제 바이오기업 마이오카디아를 인수했다. 인수금액만 131억달러다.

마이오카디아는 심장병 치료제 마바캄텐을 보유하고 있다.

마바캄텐은 경구 심장 미오신 억제제로, 폐쇄 비대성 심근병증(HCM)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위약 대비 반응률이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중이다.

마이오카디아는 마바캄텐 이외에도 심근병증 치료제 다니캄티브(danicamtiv, MYK-491)와 미오신 억제제 ‘MYK-224’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BMS는 해당 물질들의 개발도 함께 진행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특히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신약개발에서 모든 단계를 할 수 있는 역량은 되지만 초기단계에 들어가는 노력을 줄이고 후기단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상은 CRO가 진행하고 기초연구나 임상, 연구개발 단계 등은 바이오·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해 개발된 초기단계물질을 빠르게 선점하는 해가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며 “규모가 큰 제약사일수록 초기 단계는 앞서의 방법으로 진행하고 후기 단계인 보험이나 각 나라의 진입장벽 등 시장을 장악해나가는 마케팅 부분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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