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서 태국 등 8개국 외국인 100여명 대상 이동진료 실시
추무진 이사장 “이번 계기 외국인 근로자 코로나 전파 우려 등 편견 불식되길”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추무진, 이하 KOFIH)이 사랑담는사람들,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건강사회운동본부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펼쳤다.

KOFIH는 지난 8일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몽골, 태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스리랑카 등 8개국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 이동진료를 실시했다.

이날 진료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감안해 사전에 진료신청을 받아 진행됐으며, 재단 측에서는 철저한 방역 속에서 100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진료과목은 내과, 산부인과, 안과, 외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치과, 한방과 등으로, 초음파(복부, 갑상선), 골밀도측정, X-Ray 촬영, 체성분, 자궁암 등 다양한 검사와 약제 처방이 이뤄졌다.

KOFIH는 이번 이동진료에 3대의 차량과 함께 의료장비, 의약품, 소모품, 의료진을, ‘사랑 담는 사람들’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인력을,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근로자 접수, 통역, 안내지원 및 진료장소 확보 및 부대시설, 집기 등을 지원했다.

추무진 이사장은 “그동안 재단은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많이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원이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외국인 근로자를 통한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우려로 이들이 의료기관 방문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이러한 인식이 불식되고 개선됐으면 한다”며 “편견이나 차별로 인해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해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진료에 참여한 김주현 원장(김포장문외과)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타지에서 느끼는 쓸쓸할 텐데 몸까지 아프다면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진료에 참여하게 됐다”며 “참여해보니 생각보다 아픈 외국인들이 많았고, 앞으로도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 진료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료를 받은 한 외국인근로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평일에 일을 해야해서 병원에 갈 수 없다. 병원 문도 빨리 닫아 약만 먹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며 “대표들이 아픈 직원을 쓰고 싶어하지 않아서 병원가고 싶다고 말하기로 어려운데 앞으로 주말진료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KOFIH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내년 ‘코로나19’가 안정권에 접어든다면 그동안 위축됐던 의료봉사 등이 더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대외협력본부 김현경 본부장은 “민간단체들이 매주 진료를 나가면 재단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내년 코로나19가 좀 더 안정화되고, 환경이 허락한다면 주말진료를 장려해 더 자주 정기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