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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어린이병원, 중증·사회적 가치 담아 '환골탈태'‘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비전 2035’ 가동…2035년까지 1인실 확충·소아 간호간병통합 도입 등 혁신 선보여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이 태어난 1985년, 출생아 수는 65만5489명이었으며 1인당 국민총소득은 약 2426달러였다. 35년이 지난 이후 병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인당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3만2114달러로 약 13배 늘어났지만, 출생아 수는 약 30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러한 서울대어린이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는 오는 2035년까지 장기간에 걸친 환골탈태를 준비하고 있다. 다름 아닌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비전 2035’다.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서울대어린이병원은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국민 소득은 향상되는데 신생아 숫자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환자를 많이 보는 것이 아닌, 중증의 아이들을 집중해서 더 잘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김한석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장(사진)은 지난 5일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서울대어린이병원 변화의 핵심 가치를 소개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이 마주한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경증 질환이 가진 파괴력은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중증, 희귀, 난치 소아 질병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등 신종 감염병 대유행 위험이 남아 있으며, 어린이병원으로서 어린이 환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사명도 짊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비전 2035’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이러한 고민을 약 6개월간의 치열한 내·외부 논의를 거쳐 마련된 결과물이다.

1인실 확충으로 파격 선보이다

 ‘비전 2035’는 크게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과 환자 안전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 △디지털 기반 의료 서비스 혁신으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부분은 ‘1인실 확충’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협진/ 다학제 진료 활성화 및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1인실을 전체 어린이 병상의 40% 이상 확보하고 판데믹 등 유사시 이용할 소아 전용 음압 격리병상도 20병상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간병 부담을 덜어 주는 소아형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도입한다. 간호사당 담당 환자는 1:4 비율로 운영한다. 오는 2025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족의 휴식을 위한 단기 돌봄 센터(respite care center)도 운영한다. 이미 이 부분은 가칭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라는 이름으로 오는 2022년 개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진료 연속성을 강화하기 위해 I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병원으로 변신을 꾀한다. 김한석 원장은 “오는 2025년 환자 생체정보 wireless 모니터링과 격리병실 온라인 대면 진료 시스템 등 스마트 병동화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며, 7개 병동 리모델링과 1개 병동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2인실 40% 이상 확보하는 방안도 이때 이뤄진다.

 오는 2035년, 즉 서울대어린이병원 50주년을 맞는 해에는 소아수술장 확장 및 소아중환자실 기능강화와 첨단 외래 리모델링을 모색한다. 소아수술장 확장 및 hybrid 수술방, CT등 확충과 소아중환자실 전 병상 격리실화, 심장, 뇌 전문 소아중환자 전문의 확충, 다학제, 협진을 위한 외래 진료실 개편 및 확장 등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비전 2035’의 계획이다.

‘어린이병원은 공공의 영역, 돈이 들어도 해야 한다’

 문제는 돈과 사람이다. 1인실 확충은 현재 의료시스템으로는 의료비 상승이 필연적이다. 김한석 원장 또한 이와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결국 어린이병원은 공공성의 영역으로 보면서 국가재정 혹은 기부금 등 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몇 년 전 일본을 방문해 국립대 어린이병원을 가봤더니 25~30%는 공적인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재정적 지원이 한국 내 어린이병원에도 적용된다면 적자 폭을 메울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병원이 기부금을 확보할 수 있는 활동폭이 제한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 (서울대어린이병원이) 법적으로는 재단 같은 성격이 없어서 모금할 수 없게 돼 있는데 (기부금을) 준다고 하면 받을 수는 있다”라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한석 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분명한 것은 어린이병원이 변화해야 한다는데 국민의 공감대가 있고 이를 원하는 환자와 환자 부모가 있다는 점”이라며 “중증 희귀 난치 환자와 부모가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어린이병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치영 기자  synsizer@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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