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 허셉틴 단독요법보다 침습성 질환 위험 24% 낮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유방암 환자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장기 생존, 나아가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에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목표는 완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유방암이 재발 또는 전이되면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고 치료도 어려워지며, 반복되는 암의 진행과 항암 치료로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방암 최초의 표적치료제인 허셉틴의 등장으로 생존율이 크게 개선됐던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이제 퍼제타로 인해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놓여 있다.

지난 2019년 5월 문재인 케어를 통해 퍼제타가 선별급여 적용되며, 퍼제타+허셉틴를 기반으로 한 선행항암요법이 수술 전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수술 전 보조요법은 완치를 목표로 수술 후 예후를 개선하는 치료의 시작 단계다. 또 수술 전 보조요법은 종양의 크기를 줄여 전절제를 피하고 유방을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술 전 보조요법을 통해 항암제의 감수성을 미리 평가할 수 있어 수술 이후 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하다.

퍼제타는 수술 전 보조요법 선별 급여 적용의 근거가 된 NeoSphere 임상연구에서 기존 표준 치료(허셉틴+항암화학요법) 대비 개선된 치료 혜택을 입증했다. 퍼제타 기반 치료의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율은 45.8%로 기존 치료(29.0%)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며, 5년 무진행생존율도 86%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임상적 근거에 선별급여 적용으로 환자 접근도도 개선되면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전략이 퍼제타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나아가 수술 전 퍼제타 기반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경험이 축적되면서 수술 후에도 퍼제타를 포함한 보조요법으로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수술 후 관리 단계에서는 허셉틴 단독요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즉 조직학적으로 암세포가 사라졌으며 또 수술 후 1년 간 허셉틴 치료를 받아도 여전히 15%의 환자들은 재발을 경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퍼제타의 역할은 분명하다. 퍼제타 기반의 선행화학요법과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들이 완치라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재발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2019년 발표된 APHINITY 임상연구의 6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도 이를 증명한다. 발표에 따르면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은 허셉틴 단독요법보다 침습성 질환의 위험을 24% 낮췄다. 림프절 전이와 같이 재발 위험이 더 높은 경우 위험 감소 효과도 더 컸다(침습성 질환 위험 2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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