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국내 9개 의료기관·12개 참여…ICT 기술, 온라인 플랫폼 활용 카자흐스탄 공동 진료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ICT 기술이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에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관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카자흐스탄 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공동 진료를 진행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덕철)은 지난 2일부터 온라인으로 의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2020년 한-카자흐스탄 1:1 협진 비대면 진료회‘를 오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국제의료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진료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치료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환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의료 자문과 진단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치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이다.

성과가 나타날 경우, 지속적인 한국의료 홍보를 통해 환자유치 모멘텀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9개 의료기관(총 12개 진료과)과 카자흐스탄 MPK 알마티 클리닉(이하 MPK)이 참여하며, 양국 의료진간 협진 방식으로 약 100건의 진료를 수행한다.

참여 의료기관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9곳이며 참여 진료과는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혈액종양내과, 유방내분비외과, 대장항문외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 12과이다.

카자흐스탄 중증 환자 발굴은 MPK에서 현지 주요 대학 병원과 협력해 치료가 어려운 환자 케이스를 선정한 후 환자의 상태와 질환을 고려해 한국 병원에 매칭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치료 목적으로 방한한 중앙아시아 환자는 1만 8690명으로 전년(1만 7838명) 대비 4.8% 증가했고, 전체 중증암환자(1만 1226명)의 48.4%(5429명)가 러시아·중앙아시아 환자로 전년(3800명) 대비 42.9% 증가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중증암환자는 1985명으로 러시아·중앙아시아 중증암환자의 큰 비중(36.6%)을 차지했으며 최근 5년간 국가별 환자 유치 순위에서 꾸준하게 상위권에 포함되고 있어 한국에게는 아주 중요한 환자유치 대상국이다.

이행신 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단장은 “이번 비대면 진료회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4차산업혁명 및 ICT 분야 육성정책과 한국 보건의료 서비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상생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며 “환자의 발언 권리를 보장하고 개인적인 선호를 고려하는 등 환자의 가치를 반영하는 한국식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가 환자의 만족도와 한국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적시에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줄어든 카자흐스탄 환자에게 사회적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공간적 제약을 줄이고 간접적으로나마 한국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환자 유치 활성화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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