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기준 마련···코로나19 병동 노동강도 '2배'
2일 ‘병원 간호노동 실태와 인력기준 모델 제안 토론회’ 열려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환자의 간호 요구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간호사들의 노동 강도가 세지고 있어,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기준이 필요하다는 간호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중증 폐렴 양상을 보이는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 2명당 환자 5명이 적당하다는 제안이다.

간호계는 2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의료노동자 모두 안전한 병원,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병원 간호노동 실태와 인력기준 모델 제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기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 간호는 평소 다른 환자를 간호하는 것에 견줘 2배 이상 힘들다는 응답이 확인됐다.

코로나19 환자 병동에서는 평소 보호자 및 간호보조 인력이 행하던 업무까지 간호사가 떠맡게 되면서 업무가 배로 늘어났다는 것.

특히 △간호사 업무이외에 부가된 노동, △심리적·육체적 중압감, △배설 및 호흡기 간호, △병동 입·퇴실 절차, △환자에 대한 정서적·심리적 지지, △환자·보호자 교육 및 상담, △간호 기록 노동 등 행정 업무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엄격한 방호복과 보호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육체적 부하가 높아지며, 방호복과 보호구를 근무 중에도 몇 번씩 착·탈의해야 하는 상황이 노동량을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거나 관리하는 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의 간호사는 환자의 중증도별 간호 요구량에 맞게 간호사가 확충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와 환자의 비율을 1대 2.5로 제시한 것과 더불어 중환자실 부족으로 일반 병상에 입원한 최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와 환자의 비율을 1대 1로 제시했다.

또한 최중증 환자로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는 간호사와 환자의 비율을 2대 1로 제안했다.

이상윤 건강과대안 책임연구위원은 “코로나 19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간호사가 2인 1조를 이루어 8시간 근무시간 내에 액팅과 대기를 번갈아 한다”며 “이를 고려하면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5인을, 최중증 환자이지만 일반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2인을,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1인을 간호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 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때를 대비해 코로나 19 환자 간호 능력과 의지가 있는 간호사들에게 코로나 19 환자 간호와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을 교육·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위원은 “중환자실 간호에 숙련된 간호사를 배치하기 위해 비상시 현재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 외에 과거 중환자실 경험 간호사 등 숙련된 간호사를 배치할 수 있는 비상계획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 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에 대해서는 정신심리적지지 프로그램을 마련함과 동시에 충분한 경제적·비경제적 보상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마련, 코로나19 환자 간호가 차별적인 조건에서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위원은 “코로나19 병동 간호사들의 정신 심리적 지지 방안과 관련해 코로나 19 환자 병동 근무 최대 근무기간을 제한하고, 다른 병동으로 전환 시 본인의 선호와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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