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개혁 수준 아닌 틀 자체 바꿔야할 시점, 기회된다면 출마할 것”
의협 내부 소통-봉합 강조…투쟁-회무 안정선 모두 아우르는 인사 자평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개혁 수준이 아니라 틀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하는 시점이다. 차기 회장에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고려하겠다.”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김동석 회장은 지난 1일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사실상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제 41대 회장 선거에 출마를 시사했다.

김 회장은 “애초 대개협 회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주변의 추천을 통해 당선됐다”며 “대개협 내 활동은 의협회장을 목표로 활동을 한 것이 아니지만 만약 상황이 주어진다면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내년 3월 제 41대 의협회장 선거에는 의료계 내부적으로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전라남도의사회 이필수 회장, 대개협 김동석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중 김 회장이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차기 의협회장 출마를 언급한 것.

특히 김 회장은 출마의 이유로 앞서 ‘전국의사 총파업’ 등 과정에서 현 의협 집행부가 전 직역을 아우르지 못한데다 의대생 국시 문제에서도 계속 실책을 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앞선 대정부 투쟁은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위주로 개원의는 따라가는 모양새였는데 이는 의협과 시도의사회장 간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9월 4일 정부·여당과의 합의 과정에서 전공의들의 반대 등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도 최대집 회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앞선 범투위 등 의협의 대응은 독선적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방식”이라며 “확대·개편된 범투위도 모든 의료계 직역이 참여해 결정해야하지만 현재 구조상 의협 상임이사회 종속된 단체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의대생 국시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의협 집행부처럼 무조건 의대생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국민을 설득해야한다”며 “올해 치과의사도 첫 실기시험을 치뤄 일정조정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국민 건강권이 위험하다면 필기시험이 끝나고 바로 실기를 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만약 본인에게 의협 차기회장이라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의료계 내부 소통에 주력하면서 봉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자신은) 태아 사망 관련 의사 구속사건에서 투쟁을 이끌었고, 의사회장을 하면서 회무를 이끌어 간 바 있다”며 “투쟁과 회무의 안정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인사”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의협은 승자 독식 구조로 누군가가 회장이 되면 그동안 전문성을 축적했던 인사가 전적으로 배제되는 구조”라며 “만약 의협회장 선거에 나가 당선된다면 능력이 있는 인사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상임이사로 포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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