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최대집 집행부, 의사국시 대응 위해 각 직역 30 여명 참여 비상연석회의 열어
연석회의 종합의견 범투위에 공식 요청키로…범투위 11월 초 첫 회의 개최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가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국가시험 응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강경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기존 의대생 국시 문제는 의협 최대집 집행부에서 대응해왔는데 현재 확대·개편 중인 ‘범의료계 투쟁위원회(이하 범투위)’로 대응이 이관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는 30일 오후 임시회관에서 의대생 의사국가시험 응시와 관련 총력 대응을 위해 ‘비상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화상 참여를 포함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상임이사와 대의원회, 시도의사회, 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지난 9월 4일 의정합의문 서명 이후 합의 이행에 미온적이었던 정부가 최근 의정협의체 구성을 요청하면서도 의대생 국시 문제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며 “국회에서도 합의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입법이 쏟아지고 있다”며 “여당과 정부가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의사 국시 문제와 관련 “합의의 정신과 취지에 따라 반드시 먼저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며 “정부여당이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약속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기에 의료계는 다시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의과대학생 국시 응시자 대표 이지훈 학생은 국시 문제 해결을 위한 의협과 선배 의사들의 관심과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학생들의 상황과 입장을 소개했다.
이지훈 학생은 “현재 국시 관련 상황은 잘못된 의료환경 및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단체 행동의 일환 및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 본질”이라며 “의대생들은 국시 문제가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협의체 구성에 발목을 잡거나 마찬가지로 협의에 유·불리 요인이 되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학생은 의료계가 정부에 신규의사 공백으로 인해 예상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보건의료인력 공급자로서의 입장을 전달, 발표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논의된 국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범투위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또 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지난 투쟁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내비치면서 직역 간 화합을 위해 범투위 중심의 대응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재민 회장은 “범투위에 여러 직역이 함께 참여하여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더불어 국시 문제와 관련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함께 발걸음을 맞추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협의와 투쟁의 중심에 범투위가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젊은 의사들과 예비의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의사 결정 구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협 조민호 의무이사 겸 기획이사(범투위 간사)는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 조만간 열릴 범투위 1차 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개편 중인 범투위는 위원 구성을 곧 마무리하고 11월 초 첫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