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원 개원-사람 질병 70% 야생동물 유래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야생동물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가 좀처럼 스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야생동물 질병을 총괄하는 정부조직이 출범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노희경)이 지난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거동에 위치한 청사에서 개원식을 갖고,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상시대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조명래 환경부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했다.

조직은 원장 1명과 3팀(질병감시팀, 질병대응팀, 질병연구팀)으로 구성됐고, 생물안전연구동(2,148㎡)과 행정동(4,120㎡)의 업무시설에 약 289개(77종)의 연구·실험장비를 갖췄다.

야생동물 질병은 야생동물 개체군의 존속과 생태계 건강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일부 질병은 야생동물을 매개로 인간이나 가축에게 전파되어 사회‧경제적 피해가 초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흔했던 산토끼(멧토끼)의 경우, 바이러스성 출혈병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전 세계 양서류의 1/3이 항아리곰팡이병으로 멸종위협에 처하는 등 야생동물 질병이 개체군의 존속을 좌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은 야생동물과 사람‧가축에도 전파되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0년 동안 발견된 사람의 새로운 질병 중 75% 이상이 야생동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사람‧가축과 달리 야생동물 질병을 관리하는 전담기관이 없어, 야생동물 질병 발생 현황과 생태계 및 가축‧사람에 대한 영향 연구, 야생동물 유래 질병의 종간 전파 예방, 질병 발생 시 체계적인 대응 등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질병관리원 개원으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효율적 감시대응은 물론 사람(질병관리청)-가축(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이어 통합건강관리(원헬스) 체계 구축을 위한 마지막 조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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