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편견 심각해 올해의 테마는 ‘건선, 제대로 알자(Psoriasis be informed)’
2019년 기준 건선 전체 치료비는 2015년 대비 약 166% 증가하며 575억 원 돌파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IFP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soriasis Associations)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올해의 테마는 ‘건선, 제대로 알자(Psoriasis be informed)’로, 건선 환자들이 잘 치료받고 질환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건선 전염성 질환 아닌 난치성 피부 질환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

주된 증상으로 발진과 각질이 있으며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고, 그 위 경계 부분은 은백색의 각질이 덮이면서 마치 비늘처럼 일어난다.

팔꿈치, 무릎, 두피에 흔하게 나타나며 일부 환자의 경우 가려움, 작열감, 따가움을 느끼며, 작은 구진에서부터 판상, 농포성, 물방울 모양, 홍피성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의 병변이 주된 증상이기 때문에 전염성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으로 오해 받는 일이 많고, 이에 따른 사회적 편견이 심각해, 환자들이 수영장, 미용실, 목욕탕 등 공공장소 출입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취업과 직장생활에서 업무 배정이나 승진 불이익과 실직에 이르는 사례들이 많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질환으로 인한 고통뿐만 아니라 대인 기피, 자존감 감소, 우울 및 불안 장애 등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6만 명 이상의 건선 환자가 병원에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자 수는 2018년 잠시 감소세를 보이다 2019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건선 치료비는 최근 5년 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의 전체 치료비는 2015년 대비 약 166% 증가하며 575억 원을 돌파했다.

환우와 인식 개선에 앞서고 있는 학회와 협회

대한건선학회는 1997년 창립돼 건선 및 관련 질환에 대한 의학적 발전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건선환자들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정보 채널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선 분야의 의학적 발전을 위해 대한건선학회는 매년 학술대회와 심포지움 개최 및 학회지 발행을 통해 다양한 임상경험을 교환하고, 건선의 병인 및 치료에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며 저명한 각국의 연구자를 초청해 세계의 최신 연구동향을 파악하는 지식 공유의 장으로 성장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COVID-19 유행으로 인해 온라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잘못된 건선 관련 정보들을 바로잡기 위해, 학회 홈페이지 내 건선 환자를 위한 페이지를 별도 운영중이다.

한국건선협회(구 대한건선협회)는 건선 환우와 가족들에게 건선 치료에 대한 상담 · 교육 · 결연 · 정보 · 연구 · 섭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진들의 건선에 대한 치료 · 연구 · 교육을 지원하며,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 경제적 ·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됐다.

건선 인식 개선을 위한 협회와 제약사 2020년 행사

한국건선협회는 오는 10월 30일 한국건선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1회 희망 건선 온택트 스쿨을 진행해 △건선의 이해와 치료법 교육, △건선 극복 스토리 공유, △치료비 부담 완화 방안(중증 산정특례기준, 생물학적제제 보험기준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 할 예정이다.

한국노바티스(대표 조쉬 베누고팔)는 세계 건선의 날(10월 29일)을 맞아 건선이 단순 피부 증상을 넘어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임을 알리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건선은 일반적으로 피부에 붉은 색의 발진이 일어나고 하얗게 각질세포가 덮이는 증상으로 나타나며 흔히 피부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에 의해 발병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라 피부뿐 아니라 온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인포그래픽의 요약이다.

국내 허가 받은 건선 치료제

◆노바티스 코센틱스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는 국내에서 2015년 9월 광선요법 및 전신요법(약품이 전신에 흡수돼 전신으로 퍼지는 치료법)을 필요로 하는 중등도 및 중증의 성인 판상 건선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으며 2016년 2월 강직성 척추염과 건선성 관절염의 치료에 대해 추가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코센틱스는 완전한 인간 단일클론 항체로 인터루킨-17A(IL-17A)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국내 최초의 인터루킨-17A 억제제이다.

또한 코센틱스는 2017년 8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중증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 됐으며 해당 세 가지 질환은 모두 산정특례질환 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세부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보다 낮은 의료비로 코센틱스를 처방 받을 수 있다.

◆한국애브비 스카이리치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는 2019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사용된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 유발과 연관된 인터루킨-23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이다.

스카이리치는 IL-23의 하위 단위인 p19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IL-23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한다.

또한 매 12주 간격으로 연 4회 투여 시 높은 피부 개선 효과는 물론 개선된 피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효과를 나타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한국얀센 트렘피어, 스텔라라

트렘피어 프리필드시린지주(성분명 구셀쿠맙)는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광선 요법 또는 전신치료요법을 필요로 하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성인 판상 건선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트렘피어는 인터루킨-23(IL-23)의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 또는 저해하는 피하 주사제 형태의 인터루킨 억제제다.

트렘피어는 건선 발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인터루킨-23(IL-23)의 하위 단백질인 p19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IL-23의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 또는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다.

스텔라라 프리필드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2011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판상 건선 허가를 획득한 이래로 2014년 건선성 관절염, 2017년 12세 이상 소아 판상 건선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해 중등도 이상의 성인 판상 건선질환과 성인 건선성 관절염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 제제로 사용되고 있다.

스텔라라는 건선 치료를 위해 개발된 국내 첫 인터루킨 저해 생물학적제제로 건선을 유발하는 염증성 단백질의 일종인 IL-12(인터루킨-12), IL-23(인터루킨-23)의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해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스텔라라는 연평균 4회 병원에서 투약해, 12주의 긴 간격으로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 잦은 병원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건선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을 도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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