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검출 지점 주변 정밀조사-전국 철새도래지 예찰 강화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고,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의 겨울 철새 서식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57만5000 마리(176종)의 겨울 철새가 도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12월까지는 개체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도 40개국에서 640여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야생조류에서는 62건, 사육농가에서 579건이 발생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함에 따라 ‘야생조류 AI 행동지침(SOP)’에 따른 “심각단계”에 준하는 대응 조치를 실시한다.

우선,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확대상황반(반장 자연보전정책관)을 편성해 운영한다.

또한, 환경부는 감염범위를 파악하고,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검출지역 주변 철새도래지에 대한 정밀조사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검출지점은 매일 예찰을 실시하고, 반경 10km 범위에서 야생조류 분변 채집과 폐사체를 수거하여 검사한다.

특히,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46개소에 대해서는 7개 유역·지방환경청에서 금주 내로 긴급 예찰을 완료한다.

겨울철부터는 예찰 대상 철새도래지를 현재 70곳에서 87곳까지 확대하고 국내·외 발생상황에 따라 철새 분변 등의 조사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등 보호 대상 야생조류 서식지, 전시·사육시설(동물원, 복원센터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한편,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노희경)에서는 바이러스 검출 지점 주변에서 채취한 분변이나 폐사체는 휴대용 실시간 유전자분석 키트를 이용해 오염여부를 현장에서 진단한다.

진단결과 등은 농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여 가금농가의 철저한 차단방역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위주의 실질적 대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들도 철새서식지 방문 전·후 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접촉을 피하고 당국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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