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이근호·송교영 교수, 국제술기교육센터서 레보아이 활용 고난도 ‘자궁절제술·위장절제술’시연
이근호·송교영 교수 "레보아이 가격·성능 준수…중소병원 다수 보급·로봇수술 활성화 전망"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에서 국산 수술로봇인 레보아이를 활용한 고난도 외과수술이 시연된 가운데, 산부인과·외과 전문가들은 레보아이의 성능을 높이 평가하면서, 수술로봇 시장변화와 더불어 로봇수술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지난 23일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에서는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의 복강경 수술로봇 활용 시연 연수회가 진행됐다.

지난해 문을 연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는 외과의 양성과 술기 교육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이번 시연 연수회도 로봇수술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연수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를 활용해 외과 수술 중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자궁절제술’과 ‘위장절제술’을 시연했다.

왼쪽부터 이근호, 송교영 교수

서울성모병원 교수진들 및 외부 중대형 병원 의사들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이근호 교수가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서울성모병원 외과장 송교영 교수가 ‘위장절제술’을 집도했으며, 참석자들은 이번 술기 시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연 직후 이근호 교수와 송교영 교수는 레보아이의 성능에 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전달했다.

이근호 교수는 “산부인과 수술 중 제일 어려운게 자궁경부암 수술인 광범위 자궁절제술”이라면서 “실제로 해보니 오래 걸리지도 않고 문제 없이 잘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표적 수술로봇인 다빈치와의 비교에서도 성능이 크게 차이나지 않아 보인다”면서 “구입 가격도 절반에 가깝고 유지비용도 1/3에서 절반에 가깝기에 유지비용을 고려하면, 가벼운 수술 등은 레보아이로도 충분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레보아이가 중소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에도 적합할 것을 전망했다. 그는 “전문병원을 비롯한 중소병원에서 구입하면 좋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중소병원에서 산부인과 수술은 자궁 근종 수술을 많이하는 데 이에 적합해 보인다”면서 “수술 수가에 있어서도 비급여긴하지만 다빈치보다 낮게 측정될 것으로 보이고, 가격부담이 덜 해질 경우 중소병원에서 활성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앞으로 많은 수술자들이 국산 로봇수술 장비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외과 송교영 교수는 “현실적으로보면 다빈치와 대비할 때 기능에 있어 얼마나 효율적인가가 관건이다. 또한 아무래도 외과의사들은 적응된 기계에 익숙해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성능이 증명될 경우, 수술로봇 보급과 적응증이 확대 추세에 있는 데다가 1대 이상의 수술로봇을 추가로 들일 경우 비교적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레보아이가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래 서울성모병원의 임상케이스 적용에 대한 전망도 전달했다. 이근호 교수는 “아무래도 중소병원 외에 대학병원의 로봇수술 임상케이스가 필요하기에 회사랑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내년은 힘들더라도 근래에 가능한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교영 교수는 로봇 수술 활성화 이전에 수술 자격 인증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일본만 해도 로봇 수술 자격조건이 까다롭다. 서울성모병원도 드라이랩과 동물 수술 몇 시간을 해야한 통과되도록 하는 조건이 있다”면서 “개원가 등에도 레보아이가 도입될 경우 트레이닝을 필요로하는데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의 카다바 트레이닝이 꼭 필요해보인다. 센터를 방문해 트레이닝을 받는 등의 인증제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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